대선 ‘사전 투표’는 광주·전남 발전 적임자를 선택해야
대선 ‘사전 투표’는 광주·전남 발전 적임자를 선택해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3.03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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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코로나·대선공약 미흡 때문
여·야 대선 후보,정책과 비전 담은 공약 마뜩치 않아
​​​​​​​광주·전남 낙후성 탈피 위해 유권자 한표 행사를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봄의 길목인 입춘이 지났는가 싶더니 금방 하늘이 점지해줘야 만이 당선된다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3·1절을 기념하고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있는 광주 북구청 

4·5일이 사전투표 날이다. 호남이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고 대선 후보들이 낮은 자세로 읍소하지만 마음은 그리 달갑지 않다.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다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럴 땐 판소리 단가인 사철가를 한 곡조 늘어지게 불렀으면 싶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세상사 쓸쓸 허드라...”라고 말이다.

그래야 속이 후련해질 것 같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묻거든 두 가지로 답하고 싶다.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광주·전남 지역발전을 위한 대선공약이 마뜩치 않다는 데서다.

하나는 그놈의 오미크론 바이러스 변이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백신 누적 접종률은 이미 87.4%에 달한 데다 방역패스가 잠정 중단됨으로써 그토록 자랑질 치던 K-방역도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한 게 아닐런가 싶다.
그렇다고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저질환자는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재택 치료나 자가격리자도 조만간 100만명에 진입할 정도다.

그런데 이들 확진자들이 치료제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해열제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게 문제다. 자가격리 7일이 지나면 더 이상 치료하지 않아도 되고 PCR 검사없이 활동해도 된다고 한다. 코로나가 감기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은 그래서 나오고 있다.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부족하고 처방 대상에 제한이 많아 이런 약을 구하기는커녕 구경조차 힘들다.

그동안 방역당국이 사회거리두기로 옥죄고 제재를 가했던 일상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이다.
애시당초 백신을 두 번 맞고, 한번 더 부스터 샷을 맞으면 될 줄 알았던 백신방역도 이젠 별반 효험이 없게 됐다. 이제 국민들은 각자도생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래도 정부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요상한 것은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에 묶어 놨던 방역지침을 왜 대통령 선거가 닥쳐서야 푸는 것을 향해 ‘정치방역’이란 말도 소리없이 들린다.
이런 합리적 의심은 왠지 찝찝함으로 치환되고 있다.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를 펼 춘삼월이 됐으니 마치 시혜라도 베푸는 것 처럼 하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다는 얘기다.

다른 하나로는 우울한 것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내놓은 대선공약이 별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광주·전남지역 발전을 위한 굵고 묵직하고 똘똘한 한방의 공약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껏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치켜세우고 호남에서 표를 몰아줘야 자신들이 대권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동안 호남은 부산 출신의 노무현·문재인 후보를 양자로 내세워 전폭적인 지지로 표를 몰아 주었다. 그렇게 전략적 선택을 통해 표를 몰아줬건만 부산·울산·경남(부울경)초광역 메가시티와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는 눈을 씻고 봐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관료사회인 점을 감안할 때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광주·전남 출신 공무원은 보일 똥 말 뚱할 정도다.

지역발전의 척도를 가늠하는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다.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후손이나 젊은 세대로 까지 고통을 물려줄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전남도가 2년 전 방사성 가속기를 유치하려 나서면서 호남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모든 지역민이 나섰지만 충북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충북에는 의료복합단지나 첨단 연구단지들이 즐비하게 갖춰져 있어 방사성 가속기를 구축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만 전남은 그런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정자립도가 낮고, 그런 첨단과학기술 인프라 부족한 광주·전남의 역악한 환경으로는 중앙 부처로 부터 굵직한 사업을 따오기 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광주·전남은 경쟁력에서 영원히 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길은 지역민 스스로가 정치권과 똘똘뭉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여러가지 대책과 방안이 있겠지만 5년마다 치러지는 대선 공약에 집어넣어 국가시책에 반영하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다.

광주·전남 출신 국회의원 대부분이 초선인지라 그들이 스스로 알아서 지역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면 좋으련만 기대난망이다. 왜냐하면 광주·전남이 민주당 텃밭이고 일당독식구조이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돼도 민주당 공천만 받아 자연 뽕으로 금배지를 달면 되지 무슨 대수냐고 한다. 그러면 할 말이 없겠다.
그렇다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그런지 굵직한 대형 사업을 발굴한 것 같지도 않다.

대선후보도 마찬가지다. 마치 자신들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민주의 투사인 것 처럼 한껏 돋보이기 위해서 국립묘역을 찾아 518영령 앞에서 갖은 몸짓으로 쇼를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그만이다.
늘 그랬듯이 광주전남에는 단체장, 광역 의원 등 정치 수요자가 많아 그들이 미리 스스로 알아서 줄을 서기 때문에 표를 얻으려 굵직한 대선 공약을 발표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온 3·9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고 초박빙 형국이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했지만 3일 이후 조사한 여론조사는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도래했다. 변동성은 여전하다.

사전투표는 그래서 중요하다. 광주전남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적임자가 누군가를 꼼꼼히 살펴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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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2-03-04 08:15:18
    복합쇼핑몰건 하나로 문산당정권이 무너진다?
    광주가 내세운정권 광주가 무너뜨린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