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에 광주시장 입지자 왜 이리 '호들갑' 떠나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에 광주시장 입지자 왜 이리 '호들갑' 떠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2.24 1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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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강기정 대선판에 뛰어든 건 ‘민주당 공천’속내
국민의힘,“복합쇼핑몰 왜 없나,민주당 탓”이슈 선점
민주당, 어설픈 초기 대응에 불씨만 키워
​​​​​​​이 시장,“입점 검토중인데, 왠 참견...”과민반응 해석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긁어 부스럼 낸다는 말이 있다. 가만히 놔두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이슈를 만지작 거리다 보니 더욱 커진 상황이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이 그렇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여야 대선후보를 넘어 광주시장 입지자까지 끼어 들면서 정치 쟁점으로 크게 번졌다. “다른 지역에도 다 있는 복합쇼핑몰이 왜 광주에만 없느냐?”는 단순한 발언이 이렇게 부풀려지고, 이제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을 상황이 됐다.

여기에는 단순히 복합쇼핑몰 자체만이 아니라 그동안 난마처럼 얽혀있는 총체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됐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볼때 광주는 민주당 일당 독식체제가 유지되면서 ‘공천=당선’이라는 공식하에 막대기 같은 후보라도 공천만 되면 당선되는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팔고, 청와대서 근무했다 하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리더십과 관계없이 당선됐고, 금배지를 달았다. 앞선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보니까 시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굳히 약속하지 않아도 시쳇말로 민주당 중앙당에 줄만 잘 서면 만사가 OK고, 땡큐였다.

그동안 민주당 출신 의원이나 단체장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다.
말하자면 민주당 일색의 광주 텃밭에서 편안하게 정치권력을 누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경쟁력 없는 그런 안일한 행태로 날을 새다보니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공약에 똘똘한 정책이 보이질 않는 것은 어쩜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동안 거론됐거나 제기됐던 현안을 이리저리 꿰 맞추다 보니 색다르고 차별화된 게 없다는 얘기다.

이런 조용하고 잔잔한 텃밭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돌팔매질에 나섰다.
16일 광주 관문인 송정역 앞에 자리한 재래시장에 나타난 윤 후보가 “광주에는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다, 민주당이 반대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광주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광주 서구 무각사 삼거리에서 광주 국회의원 합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그러자 감히 자신들의 텃밭을 넘보는 게 누구냐며 민주당이 화들짝 놀라면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송갑석 민주당광주시당위원장이 초기 대응에 나서며 맞불을 잘못 놓았던 게 화근이 됐다.
대응 방식이 바닥 민심은 외면한 채 안이했고, 서투르거나 어설펐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난 2015년 윤장현 전 시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아픈 과거를 소환하고 말았다. 당시 신세계 백화점 측이 추진하려 했던 광주복합쇼핑몰을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에서 반대했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여기에는 광역단체장의 정치적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광주시장 재선을 노리는 윤 전 시장으로선 자신이 광주시장 후보 때 ‘신오적’이라 일컬어지는, 이른바 ‘광주 국회의원 5명’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면 당선되지 못했을 게다.
그만큼 경쟁력이 약했다.
당시 안철수 당 대표가 윤 전 시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했기 때문에 유권자의 선택권을 도둑질했다는 의미에서 ‘신오적’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신오적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손쉽게 당선된 윤 전 시장으로서는 신세계백화점측에서 건립하려던 복합쇼핑몰을 2년여동안 질질 끌다가 결국 민주당에서 반대하자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곳으로부터 지척에 있는 48층 짜리 광주KBC방송은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언론을 무기로 한 총공세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광주의 스카이 라인과 무등산 조망권 침해라는 도시기본계획상 원칙과 기준은 곁가지에 불과했다.

윤 전 시장이 광주 복합쇼핑몰을 허가해주지 않은 것은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밖에 없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나하면 안과의사요, 시민사회활동을 한 윤 전 시장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이고, 시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면서 까지 전략적으로 공천을 줬고, 여기에 신오적이라 불리는 국회의원 5명이 달라붙었다.
어찌보면 당시 윤 후보를 거저 공짜로 밀어주다시피 시장으로 당선시켰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윤 시장으로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지시하면 시키는 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과거의 일도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게 됐다.
특히 이번 대선판에서 캐스팅보트로 등장한 2030세대의 발언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텃밭에서도 표심 향배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과 윤석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표와 20대의 표심을 파고드는,광주복합쇼핑몰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진기한 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야당의 당 대표가 광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구 카페에서 간담회를 연 자체가 이레적이라는 점에서다. 어찌보면 민주당 텃밭에서, 특히 민주당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 있으니 언감생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동구 카페에서 간담회 개최를 통해 맞불을 놓았다.

이쯤에서 주목할 게 있다면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에 광주시장으로 출마할 이용섭 현 시장과 여기에 도전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시장은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치인 이자, 엄밀히 말하면 행정 공무원이 아닐 수 없다. 광주시정을 책임진 수장인 만큼 정치적 행보 보다는 시민들의 미래먹거리와 안전, 행복에 더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광주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것도 현대산업개발에 의해 아파트 붕괴사고가 터지면서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게 아닌가. 그런 만큼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대전 등 다른도시에는 전부 있는 복합쇼핑몰이 없다는 사실도 어찌보면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 자신은 지난해 언론에서 제기한 복합쇼핑몰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당신 할 일이나 잘하라”며 왠 참견이냐고 하는 것은 조금 어색해 보인다. 광주시가 국고 예산을 따오려면 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국민의힘의 도움을 받기위해 당정 간담회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국고예산 없이 건립 의지만 있으면 유통기업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사안을 두고 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며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에 뒤질세라 강기정 전 수석도 뛰어들고 있다.

쇼핑몰 유치를 하지 못한 것 자체를 솔직히 인정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기 보다는 이·강 두사람이 대선판에 뛰어든 것은 민주당 공천을 따내기 위한 속셈이 아닐런가 싶다.
어차피 대선판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복합쇼핑몰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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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2-02-25 08:49:12
    복합쇼핑몰건 하나로 문산당정권이 무너진다?
    광주가 내세운정권 광주가 무너뜨린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