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대선 땐 30만 이상 나올 수도
오미크론 확산에 대선 땐 30만 이상 나올 수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2.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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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재 17만여 명 확진...세계 2위 ‘쇼크’
한국 증가세 vs 다른 나라는 정점 찍고 감소세
​​​​​​​감염 상태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도 많아

국내 코로나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하루 17만명을 넘어섰다.

광주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서있는 시민들

22일의 경우 전날보다 7만명 이상 늘어나 하루새 상승률이 72%에 달한다.
70%대 상승률은 코로나 사태 초기를 제외한 2021년 이후 가장 높다.
이처럼 국내 확진자 수는 독일 22만1478명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둘째로 많은 셈이다.

우려스런 점은 다름 아니다. 급등세가 방역 당국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여서 그렇다.
당초 2월 23일 13만명, 3월 2일 18만명을 예측했지만 열흘 가량 빠르게 현실화됐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최대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증 환자는 3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0.38%와 0.18%로. 델타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중환자·사망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코로나 중환자는 512명. 지난 18일 400명을 넘어선 후 나흘 만에 500명대로 올라섰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지만 한국은 그 반대라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 초 100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던 미국은 이날 9만9820명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23만명을 넘었던 영국도 4만1353명에 그쳤다. 일본은 6만9447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폭증세가 유행 정점 초입이라는 데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다음 주 30만명에 도달해 1주일간 고점을 유지하다 2주 뒤 대선을 전후로 25만~30만명까지 올랐다가 3월 중순 이후에야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더 큰 고민은 숨은 확진자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체계를 고위험군 위주로 전환하면서 PCR 검사를 받지 않고 감염 상태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다.
방역전문가는 “현재 확진자가 17만명이라고 하면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까지 고려해 2~5배 더 숫자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지역 보건소들은 대부분 업무를 중단하고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처지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동원해 재택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 방역 당국은 장기적으로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치명률이 상당히 낮아 일상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다고 진단한다. .

예컨대, 확진자 13만6000명을 분석한 결과, 3차 접종 완료자에 대한 오미크론 치명률은 0.08%로 나타났고, 이는 계절 독감 치명률인 0.05~0.1%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오미크론 치명률은 0.5%에 달했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오미크론 치명률은 5.39%까지 올라갔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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