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겨냥 강기정vs이용섭 ’박빙승부‘ 속내는?
광주시장 겨냥 강기정vs이용섭 ’박빙승부‘ 속내는?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1.03 18: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일보, 姜 32.7%-李 30.4% 2.3% 접전
4차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엎치락 뒤치락
李, 현직 프리미엄·결정적 ’한방‘ 부족 지적도

임인년 호랑이해는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두 번의 중요한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옛다, 그 사람이면 두말없이 찍어 주겠다”는 후보가 없어서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용섭 현 광주시장

“’비호감‘ 대선이다. 그리도 국민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후보가 없느냐”는 말들이 오간다.

대선판이 모든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요즘 광주시의 수장을 뽑는 지방선거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 싶다. 그런 와중에 신년들어 의미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심을 끄는 건 현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루면서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두 후보가 서로 경쟁을 벌였고, 이번엔 리턴매치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게 지난해 추석 무렵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두 사람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치공학적으로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현직 프리미엄을 놓고 봤을 때 이 시장은 적어도 강 후보에게 15~20% 차이로 이기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보니 자연스레 광주시민들로서는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다. 선거라는 특성상 초반에는 현직 시장과의 격차가 벌어지다가 공천 경쟁으로 치닫다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으로 변하게 되는 게 아닌가.
그럼에도 강 전 수석이 현 이 시장을 비록 오차범위지만 앞서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 시장 말대로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 전 수석에게 만큼은 경쟁력이 있다고 했음에도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 시장에게 지지율이라는 여론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할까.
그 원인과 앞으로의 선거 흐름, 변수 등을 짚어 보자.

두 사람의 접전 양상은 아무래도 이 시장이 단초를 제공한 듯 싶다. 이 시장은 민선 7기 이후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광주시의 조직과 예산, 그리고 홍보 수단까지 총동원하는 현직프리미엄을 한껏 누려왔다. 그런 만큼 아무리 강 전 수석이 과거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직책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의 존재는 지난 지선에서 낙선한 이후 잊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난해 추석 무렵 첫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뭔가 여론조사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었다. 당연히 격차가 벌어질 줄 알았더니 외려 강 전 수석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는 점에서다.

이후 신년 들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강 전 수석이 2.3%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광주일보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9일∼30일까지 광주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광주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를 3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3.4% 신뢰수준 95%)에서다.
강기정 전 수석이 32.7%로, 30.4%의 이용섭 시장을 오차범위(±3.4% 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다음으로 문인 광주 북구청장(5.3%),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장 후보(3.2%),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의원(2.9%), 정준호 변호사(2.7%) 순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여론조사 심의위 홈피 참조)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동층도 20.1%로 높았다.
마치 대선판이 찍을 후보가 없을 정도로 비호감이 높은 것 처럼 6개월을 앞둔 광주시장 선거도 비슷하다.
지역별로 따지면 강 전 수석은 남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에서 앞섰다. 자신이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북구에서는 36.9%를 얻었다.
연령대별로는 이용섭 시장이 18세∽20대와 60세 이상에서, 강 전 수석은 40대(41.2%)와 50대(37.8%), 30대(37.1%)에서 지지를 받았다.

특이한 것은 어차피 광주시장선거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이 당선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강 전 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2.2%)으로 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가 다소 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용섭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에서 50.5%의 높은 긍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시장이 그만큼 시정을 제대로 운영했거나 정책 비전을 보여 줬다면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업고 지지율이 높았어야 하는데 그러하질 못했기 때문이다.

이용섭 시장은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자신에 대한 이미지메이킹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새해부터는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으로 출발을 예고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대전환을 이끌어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말이다.

이를 지켜보면서 지난 4년 반 동안 이 시장은 무얼했는가 반문하고 싶다. 이 시장은 민선7기취임 후 그랜드 비전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광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용섭 시장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의 결실이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기가 거의 끝나면서 제시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위해 어떠한 정책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했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거나 결과의 열매를 맺지 못할 표퓰리즘 비전을 제시해 시민들을 희망 고문으로 몰아 넣어서는 더 더욱 안된다.

이 시장의 취임 이후 시민들은 “행정에 관한 한 일을 잘할 것이다. 단순 명쾌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다” 라면서 표를 몰아줬으나 그러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면서 여론조사 지지율로 이어졌지 않나 싶다.
물론 이 시장으로서 선거가 5개월이나 남은 만큼 지금까지의 정책과 비전을 달리한다면 재선에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이 시장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아직도 남아있다.
자신의 동생이 ’형의 찬스‘로 호반그룹에 철근 납품을 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민간공원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바꾼 것 때문에 당시 행정부시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만간 재판 결과가 각각 나오게 되면 이 시장의 이미지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신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가 김치 축제에 관련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도 이 시장이 취임일성으로 강조한 청렴도에 먹칠을 하고 있다.

반면 강 전 수석이 나름의 정책발표를 통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권자인 시민들을 흡입력 있게 빨아들이질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강 수석도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동안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 때 이 시장과 강 수석이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강 전 수석이 선거운동을 잘 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라 이 시장의 정책적 결실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투영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이다.

광주시민들로부터 “광주시장 복이 없다”는 자괴감과 허탈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시민 2022-01-04 09:57:24
두인물관계를 잘분석한기사네요?
광주시장은 재선이없다.
광주시장 복이 없다.
최근들어서 현이시장이 재임기간의치적을 너절하게늘어놓는데 파고들어가면 비판받아야할내용으로 성과나 내실은제로입니다.
누가 파고들지않아서 그냥넘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모습이 지속됀다고 보지않습니다.
기사내용같이 동생재판이 1월27일인데 실형으로 입감이나 됀다면 이시장에게는 치명타이다?
개발업무에서 행정적미숙을 남의탓하는것도 지적이다?
행정의 달인이아니다.
평동준공업지부터 중앙공원 첨단3지구 어등산개발 뭐하나라도 매끈하게 스타트하는게 달인이지 서로대치하여 분란일으키고 치고받고 법으로재판하는게 달인이아니다.
그러면서 갑의위치에서 상대를탓하는 모습에서 민심이반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