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10명 중 4명이 암에 걸린다.
한국인,10명 중 4명이 암에 걸린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12.3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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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발생 암은 폐암...사실상1위
​​​​​​​여성 폐암 증가...간접흡연,주방 연기 한몫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무엇일까. 폐암이다. 1999년 이후 20년 만에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사실상 최다 발생 암이 됐다.

국내 주요 암 발생 순위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최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공개한 결과 2019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3만676명, 12%)이었다. 다음으로 폐-위-대장-유방암 순이었다.

갑상샘 암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2013년 한국에서 발생한 갑상샘암의 90%가 과다진단이라고 지적한 이후 크게 줄었다가 2016년부터 조금씩 증가하더니 2019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국립암센터가 갑상샘암이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통계를 별도로 잡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사실상의 1위는 폐암이다.

위암 신규 환자는 2019년 보다 85명 늘었고, 폐암은 1069명 늘었다. 다만 인구 대비 위암 발생률은 줄어들고, 폐암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99년 이후 줄곧 위암이 1위였으나 20년 만에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이름을 올랐다. 2018년 위-폐암 순이었으나 2019년에는 순위가 바뀐 셈이다.

결과적으로 갑상샘암과 폐암의 증가가 1년 전과 비교할 때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폐-위-대장-전립샘-간-갑상샘-신장-췌장-방광-담낭·담도암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유방암이 1위다. 이어 갑상샘-대장-위-폐-간-췌장이 뒤를 잇는다. 2018년 순위와 같다.

이처럼 위암과 폐얌의 순위가 바뀐 것은 국가 암검진 사업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암은 전 단계인 상피내암(조직으로 파고들지 않은 암 전단계 질환) 단계에서 미리 찾아내 치료하기 때문에 위암의 발생이 줄어들고 있다 한다.
여기에 위암의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흡연율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성 폐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점이 특이하다.
50, 60년대 성인 남성 흡연율이 60~70%일 때 간접흡연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어릴 때 한 방에서 할아버지·아버지의 담배 연기를 마셨고, 이들이 고령자가 되면서 폐암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더해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연기를 마신 것도 여성 폐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여성 흡연인구가 증가하는데, 20년 후 폐암 증가 요인으로 작용 될 것이 불보듯 하다. 따라서 국가 폐암검진사업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54~74세 폐암 발생 고위험군만 무료 검진할 수 있다.

또 특이한 것은 전립샘암(6위)과 간암(7위)이 자리를 바꿨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남성 전립샘암이 증가하고 또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간암은 국가 암검진 사업과 B형 간염 예방접종 효과가 나타나고 치료약이 좋아지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식습관의 서구화 때문에 전립샘암과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이 기대수명(83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을 37.9%로 예측했다. 남자는 39.9%다. 10명 중 4명이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여자는 35.8%다.
미국 남자는 40.5%, 여자는 38.9%인데 한국이 약간 낮은 편이다.

2015~2019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동안 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이 5년 넘게 산다는 뜻이다. 2018년 5년 생존율(70.3%)보다 약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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