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수처리장서 쏟아낸 암모니아질소가 영산강 수질 악화 주범이라니
광주하수처리장서 쏟아낸 암모니아질소가 영산강 수질 악화 주범이라니
  • 김경욱 기자
  • 승인 2021.12.29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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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처리시스템 변경이 오히려 주범으로 둔갑
최상류 담양 1급수에서 제1하수처리장 거쳐 4급수
하수처리장 방류수, 광주천 펌핑도 조사해야

광주시가 하수 정화를 위해 만든 하수처리장이 외려 영산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이미지가 퇴색됐다. 

광주하수종말처리장을 운용 관리하고 있는 광주환경공단
광주하수종말처리장을 운용 관리하고 있는 광주환경공단

영상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원인이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영산강의 평균 BOD는 4.8㎎/L로 낙동강(2㎎/L), 한강(1.2㎎/L), 섬진강(0.9㎎/L), 금강(0.9㎎/L)과 비교해볼때 최대 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산강의 BOD가 환경부의 상류 중권역 수질 목표기준인 5㎎/L를 초과한 점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의 경우 1급수를 유지하다 하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한 광주시를 지나면서 4급수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주시 광산구 신촌동에서 BOD가 7.5㎎/L 수준을 기록한 점에 주목해 조사에 나선 결과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방류수가 원인이라는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는 방류시 BOD(5.0㎎/L)와 T-N(총질소) 등 수질기준에는 적합했지만, BOD가 가장 높았던 극락교 지점의 물을 분석해본 결과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총질소의 73%나 차지했다.

따라서 영산강환경청은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높은 이유로 광주시가 지난 2008년 하수처리장 내 암모니아성 질소 제거 시설을 기존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한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광주시는 하수처리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녹차라떼’에 따른 지적이 제기되면서 원인 물질로 꼽히는 인(P)을 제거하는 공정을 추가하면서 질소 제거시설을 줄였다. 

다음으로 영산강 유량이 많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4~5월 갈수기 영산강 유량(74만t) 의 75%를 광주 1하수처리장 방류수(54만t)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암모니아 질소가 많은 하수종말처리장 방유수를 폄핑으로 올려 지원동에서 광주천으로 연이어 방류하기 때문에 광주시민들로서는 암모니아 질소에 노출된 셈이다.

이는 최근 10년 간 국내 5대 강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영산강 수질 악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라서 광주시는 세심하지 못한 하수처리·운영 방식 때문으로 드러나면서 이러한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산강환경청은 이러한 수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총질소 수질기준을 현재인 20㎎/L에서 절반 수준인 10㎎/L로 낮추는 안을 29일 고시하고 2027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광주시는 현재 운영중인 호기조를 2개에서 3개로 늘려 호기조에서 방류수가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암모니아성 질소의 농도를 낮추는데 사업비 약 15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향후 5년 간 영산강 수질 악화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영산강의 유역면적은 3371.4㎢로 하천의 길이는 136㎞(본류)다.
한강(482㎞), 낙동강(522㎞), 금강(396㎞)에 견주어 하천 길이가 짧은 편이며 유역면적은 한강의 8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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