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오미크론'에, 전남은 '고병원성 AI'에 연말 비상
광주는 '오미크론'에, 전남은 '고병원성 AI'에 연말 비상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12.2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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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 확진자,월별 첫 1000명대 확진
남구, 봉선동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에 뚫려
북구,부스터샷 접종자도 델타변이 감염도
전남 나주·영암·담양·무안군 AI 발생

광주는 코로나19가 엎친 데 오미크론 변이가 덮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에 들어갔고, 전남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고병원성 AI)공포감에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의 경우 남구와 북구 등 시내 곳곳에서 연일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월별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시에는 최근 학교, 제조업체,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지에서 집단 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이달 들어 총 1천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역대 월별 최다였던 지난 11월 938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를 보내는 연말 쯤이면 월별 신규 확진자 수는 1500명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역당국은 그동안 타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적었던 남구에서 지난 18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 동구 소재 공공기관 직원(7149번 확진자)과 전남 함평 확진자가 지난 11일 남구 봉선동 소재 한 호프집을 동일 시간대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공공기관 관련 확진자 28명 중 9명은 오미크론 확진자, 13명은 역학적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확진자들은 오미크론 감염 후 최소 일주일 동안 지역내에서 일상생활을 해왔다는 점에서 추가 감염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봉선동 주민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첫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추가 감염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봉선동에 사는 한 주민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독감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는데 걱정이 큽니다. 식당, 카페도 불안해서 못갈 지경이다."고 말했다.

광주 봉선동에서 첫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주민들은 추가 감염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첫 확진자들이 접촉한 호프집과 고깃집 인근 상가들도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식당 업주는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감염자가 인근 식당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다들 접했는지 손님 찾기가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고 알려진 변이 우세종인 인도발 델타보다도 전파가 5~6배 빠른 오미크론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오미크론 확산 속에 3차 백신 접종(부스터샷)후 2주일을 넘긴 접종 완료자들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무더기로 확진됐다는 점이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델타변이 감염 가능성이 낮아지고, 백신 면역 회피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도 있다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배치되는 사례라는 점에서다. 3차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난 21일 광주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 24명·직원 2명 등 총 26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중 15명은 백신 2차 접종 이상 완료자인 ‘돌파감염자’였으며 이 중 7명은 3차 접종 후 2주일이 지난 ‘부스터샷 접종 완료자’였다.

3차 접종완료 후 돌파 감염된 7명의 접종 백신을 분석한 결과, 1명은 1·2·3차 모두 화이자 백신을, 나머지 6명은 1·2차 아스트라제네카(AZ), 3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명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백신 미접종자였으며, 1명은 백신 1차 접종자였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부스터샷 접종 완료자의 델타 변이 집단확진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나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이처럼 광주가 코로나19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면 전남은 고병원성 AI 공포감에 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1월 나주시 육용 오리농가를 비롯 영암군 산란계 농장과 담양·무안군 오리농장 등에서도 AI가 추가로 발견되자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이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주 지역은 2번째 확진 사례다.
영암 산란계 농장에서는 3만6천여 마리의 산란계가, 무안 육용오리 농장은 2만9천여 마리의 오리가 살처분 조치됐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AI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농가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고 있다. 12월부터 1월 사이 기온이 낮은 시기에 개체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축사 내에서 뭉쳐있기 때문에 쉽게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농가들은 AI에 뚫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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