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벗어나 여성 시선으로 본 여성 이야기
남성을 벗어나 여성 시선으로 본 여성 이야기
  • 송주리 기자
  • 승인 2021.12.2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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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재단 창립 10주년 특별전 ‘여성:기쁨과 슬픔’
​​​​​​​박화연·한미경·강민지·박유선·강지수 작가 등 참여

남성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 여성의 시선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가 열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경 작가의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
한미경 작가의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

광주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호랑이해인 내년 3월17일까지 특별전으로 ‘여성:기쁨과 슬픔’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재단 3층 ‘Herstory’ 전시관은 여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전시실과 2전시실로 꾸며졌고,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여성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우선 1전시실은 해방 이후부터 2021년까지 광주지역 여성의 발자취’를 볼수 있도록 연표와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2전시실은 인쇄물, 사진, 문구 등을 오려 붙인 콜라주 벽이다. ‘성 격차 108위, 임금차 OECD 1위’, ‘여성가족부 셧다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ME TOO’, ‘#우리는 여전히 말한다’ 등 여성과 관련한 이슈들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캡슐이 든 뽑기 기계도 놓여 있어 관람객이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박화연·한미경·강민지·박유선·강지수등 여성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박화연 작가는 ‘돌아봄, 돌봄’을 주제로 두 개의 영상작품을 만들었다. ‘느린 발 느린 손’은 어머니를 비롯해 삶의 터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온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의 시간을 반추해본다.
‘노크 : 안녕을 묻는다’는 여성, 노인, 장애를 가진 아이, 더 이상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운 가장, 취업난·갑질에 시달리며 절망하는 청년 등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미경 작가의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은 한 여성의 초년, 중년, 노년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왼쪽 한 초년 여성은 아이를 업고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가운데 중년여성은 머리에 짐을 이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마지막 노년 여성은 허리가 굽은 채 지팡이를 짚고 있다. 세 인물을 통해 여성의 인생을 캔버스에 물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강민지 작가는 약 7분짜리 영상작품 ‘Before&After’을 통해 성형수술과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성형수술,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BEFORE, AFTER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작품을 통해 찾아본다.

박유선 작가의 ‘BLINDNESS’는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허상과 프레임에 관한 작품이다. 허상은 우리의 무의식을 서서히 점령하고, 우리는 누군가의 의도대로 하나의 허상에 다가선다.

광주여성가족재단 10주년 특별전 ‘여성:기쁨과 슬픔’이 ‘허스토리’에서 진행중이다. 강지수 작가의 ‘성소-서정의 자리’.
강지수 작가의 ‘성소-서정의 자리’.

강지수 작가는 엄마의 자궁을 모티브로 만든 ‘성소-서정의 자리’를 전시중이다. 강 작가는 어머니의 상징이자 개체에 영양을 주는 생명의 성소인 ‘자궁’을 분홍색으로 표현했다. 이 안에는 유전자와 세포들이 담겨있다.
두 벽에 걸쳐 전시된 521.2㎝×162.2㎝ 크기의 작품은 압도적이다. 캔버스 위 붓으로 지우고 덮은 흔적, 긁어낸 이미지, 그 이미지 속에 채워진 물감 자국들은 생명을 나타내는 기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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