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저가 커피전문점 ‘우후죽순 창업 속 '삼중고'
광주 저가 커피전문점 ‘우후죽순 창업 속 '삼중고'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12.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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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하루 1곳 창업…전문 소형매장 25% 점유
커피 수확량 급감·원두 값 상승 수익성 미흡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심상치 않다.

카페 전경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올들어 광주에서도 하루 1개 이상의 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고 있다.
10곳 중 2~3곳은 33㎡(10평) 이하 소형 점포다.

다만, 저가 커피전문점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로 인한 폐업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7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광주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커피전문점은 351개로 나타났다. 하루에 1개의 카페가 새로 생긴 셈이다.
지난해 324개의 커피전문점이 새로 문을 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미 작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코로나19가 촉발하기 전인 2019년(361개)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페 창업 분위기는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 카페 매장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렇듯 카페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것은 코로나 사태에 따라 포장과 배달문화가 확산하면서 저가의 소규모 커피 매장 창업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창업한 카페 중 면적이 10평 이하인 소규모 점포는 86개로 전체의 24.5% 수준이었다. 지난해 24.1%(78개)과 2019년 21.9%(79개)과 비교해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게 그 특징이다.
매장 규모가 크지 않아 임대료와 인테리어비용 등 상대적으로 창업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도 소형 카페 창업 열풍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소형 카페 상당수가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000원 안팎의 저가 커피전문점인 탓에 원재료 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주요 상권마다 카페 매장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매출감소 등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3년 새 창업한 뒤 폐업한 커피전문점은 103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의 16.8% 수준으로, 커피전문점 10곳 중 1~2곳은 3년도 버티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있다. 여기에 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가게 역시 같은 기간 6.9%(71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최근 커피 원두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우유가격도 오르면서 저가 커피전문점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커피 수확량이 급감하고, 물류비용마저 오르면서 올 들어 원두 값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또 원유 가격 연동제로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되면서 우유업계가 5~6% 상당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그러다보니 카페업주들은 당장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할 경우 손님들이 줄어들 수밖애 없고 그렇다고 저가판매를 계속할 경우 경영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서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와 함께 위드코로나 실시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카페업주의 고민을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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