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가 꾸려졌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 돔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사람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한때 결별하는 듯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원톱으로 극적 합류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잡아 선대위를 성공적으로 구축된 셈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준 뒤 포옹을 한 게 이를 반증한다.
윤 후보 측은 이날 구성된 선대위 인선을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대통합 컨셉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우선 선대위 핵심인사 모두가 반문 인사로 채워졌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김병준(전 노무현 청와대 정책실장)-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3각 편대부터가 그랬다.
과거 여권에 몸담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윤 후보에게 온 인사는 또 있다. 박주선 전 국민의당 부의장이 그렇다. 여권 텃밭인 호남 출신의 전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같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김기현·김도읍·조경태·이수정·스트류커바 디나·노재승이 이름을 올렸다.
‘원톱 김종인’의 실무를 주로 도맡을 총괄상황본부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실장이 임명됐다.
‘선대위 내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총괄상황본부 산하에는 정무전략실장 금태섭 전 의원, 정세분석실장 정태근 전 의원,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주로 ‘김종인 사단’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직속 기구로는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뒀다.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6개 본부는 선거 경험이 많은 중진들을 주로 배치했다.
정책총괄본부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조직총괄본부는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는 김상훈·임이자 의원이 맡았다. 권영세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한다.
선대위 청년공동본부에는 홍준표 의원 측 여명 서울시 의원이, 수석대변인에는 유승민 전 의원 측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경선 때 윤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를 지냈던 장예찬(공동본부장) 시사평론가와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일각에선 선대위가 산뜻하게 출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다 외곽기구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이끄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했다.
선대위 추가 인선 및 운영을 두고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그동안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김종인·이준석’이 ‘김병준·김한길’ 카드를 반대했었기 때문에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어디로 튈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