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오미크론’ 연쇄 감염 ‘비상’
한국도 ‘오미크론’ 연쇄 감염 ‘비상’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12.0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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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 5명 확진
목사 부부·지인, 최소 80명 접촉
​​​​​​​코로나 확진 또 5000명 넘어

‘오미크론(Omicron)’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그 공포가 국내에서도 현실화했다.

오미크론 임상 검체 모형
오미크론 임상 검체 모형

정부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30대 지인 A씨(남성),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 등 모두 5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이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도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40대 부부의 지인은 공항에 마중 나간 24일부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29일까지 엿새 동안 격리 상태 없이 인천 일대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접촉자가 크게 불어난 것은 40대 목사 A씨 부부와 30대 지인 B씨에 대한 추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A씨 부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여서 해외에서 입국해도 격리 면제를 받았고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접촉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29일에야 방역 당국에 털어놓았다 한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 속도는 현재로선 A, B씨 부부와 동선이 겹친 80여 접촉자에게 달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소위 ‘K방역’이라며 확진자 추적·진단 능력을 홍보해 온 정부는 올여름 델타 변이 확산 방지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 오미크론 변이 사태에서도 초반부터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 1호 오미크론 확진자인 나미비아 외교관이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전파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탑승해 다음 날 오후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관이 비행기에서 내려 한 시간가량 인천공항 내 제한구역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항공기 탑승자 41명을 추적 관리 중이며, 입국 후 1일 차 PCR 검사에선 아직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감염자가 추가될 수 있다. 공항 내 노출 상황도 당국은 조사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이 매우 높다는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40대 목사 부부가 모더나 백신을 지난 10월 28일 접종 완료한 상태였음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사회 곳곳에 이미 오미크론이 퍼졌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오미크론 방역망이) 뚫렸다고 봐야 하는데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견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제는 국내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1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사상 처음 5000명대인 5123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하루 새 62명 늘어 700명대(723명)에 들어섰다. 사망자도 34명 추가됐다. 지난해 연말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산세에 오미크론 우려까지 더해진 만큼 사적모임 제한 등의 방역 강화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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