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vs 이용섭 모두 ‘마뜩잖다’
강기정 vs 이용섭 모두 ‘마뜩잖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2.01 09: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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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지지모임 '상무포럼' 출범...미묘한 파장
李 시장 실정 vs 세대교체 바람
​​​​​​​공직경험 토대 '광주 발전' vs '자리 줄서기' 구태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 모임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뜨겁다. 다름 아닌 광주시를 퇴직한 공무원들이 차기 광주시장 도전에 나선 특정후보를 위한 암묵적 지지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도전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용섭 현 광주시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도전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용섭 현 광주시장

어차피 대선이 끝난 뒤 본격화될 광주시장 선거는 4년 전 경쟁을 벌였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용섭 현 시장의 리턴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군소후보가 있지만 적어도 광주가 민주당의 텃밭임을 고려할 때 강·이 두 후보간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기정 지지 모임인 ’상무포럼‘이 지난달 29일 발족됐다. 광주시나 자치구 등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공무원 151명으로 구성됐다.

선거 조직으로는 그리 크지 않는데 무슨 그리 호들갑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퇴직 공무원들이 공개적으로 강 전 수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라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어찌보면 현역 시장이 그들의 면면을 뻔히 바라보고 있는데 포럼이라는 형식을 빌어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까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기에 그러하다.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공개지지하면 법망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조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면서 강 전 수석의 정치적 비전과 정책, 그리고 철학을 듣기 위해 특강 형태의 포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솔직히 이용섭 현 광주시장의 정책과 방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로서는 강 전 수석을 밀 수밖에 없다고 왜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가.

지난달 29일 발족한 상무포럼 회원으로 가입한 퇴직공무원들/상무포럼 
지난달 29일 발족한 상무포럼 회원으로 가입한 퇴직공무원들/상무포럼 

어찌됐건 상무포럼의 발족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4년 전 선거 당시 강기정 캠프에 몸담았거나 지지를 보냈던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현 이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그동안의 치적이나 인간적인 스킨십 등 리더십에 실망감을 느낀 공무원으로 구성됐다 하겠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민선 7기 이용섭 체제가 들어선 후 광주가 달라진 게 뭐가 있고, 손꼽을 만한 정책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아무리 봐도 30년 이상을 근무한 사무관급 이상이 대부분인 퇴직공무원 시각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동안 지지리도 광주시장 복이 없었다면서 자신들의 공직경험을 토대로 더 건강하고 매력적인 광주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나섰음을 강조한다.

그리고는 이 시장의 인사 참사 문제, 민간공원과 관련돼 우선협상대상자를 자의적으로 바꾸는 행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특히 전 국민을 허탈감으로 몰아넣는 학동 참사...등을 주저리주저리 열거한다.

하지만 퇴직 공무원들의 이러한 포럼 출범 배경과 합리화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광주시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선배공무원들의 정치적 집단화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3월9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원팀을 이루기 위해 한곳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더욱이 포럼 구성원 자체가 과거 공직자로서의 업무 역량이나 후배 공무원으로부터 존경을 받기 보다는 정치적 또는 신분 상승을 위한 편향성이 있었던 사람이 일정 부분 있다고 지적한다.

흔히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정치교수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동안 선거 캠프에 몸담았거나 직간접적으로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포럼에 가입한 공무원들도 줄서기를 통해 자리 하나 얻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받고 있다.

이용섭 시장측도 이에 뒤질세라 조만간 측근 및 일반 시민들을 중심으로 '광주희망포럼'을 띄울 예정이어서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기과열 분위기와 찬·반양론의 단초는 강·이 두 사람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비슷하게 나온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흔히 아무리 현 시장이 시민들에게 내세울 만한 정책이 없었다 하더라도 수 조원의 예산과 거대한 조직을 갖는 소위 ’현직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강기정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다하더라도 현 단계에서의 지지율은 15~20% 이상의 차이가 나야 한다.

그런데 최근 3차례에 걸친 광주시장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퇴직공무원들이 강 수석에게 몰렸다는 분석이다.

결국 광주시정을 위한 정책과 대안제시를 통해 더욱 건강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기정으로의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래도 이용섭 시장만큼 순수하게 시정을 이끈 시장이 없기 때문에 재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맞서있다.

마치 정권 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를 놓고 극한적 대립으로 치닫는 대선판을 보는 듯 싶다.
두 대선후보를 놓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 ’마뜩잖다‘는 비호감도가 높듯이 강기정이나 이용섭이나 둘다 마찬가지가 아닐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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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1-12-01 11:55:57
    광주시장은 재선불가 징크스라고있다.
    돌려가며 여러명이 해먹을수있어서 좋지만 좋은모습은 아니다.
    불발이면에는 선거즈음에 대형악재들이 터저서 중도하차한다.
    그내력은 개인차이로 인정안할수도있으니 회피한다.
    현재 강기정과 이용섭이가 문산당주자로서 다투고있다.
    문산당패밀리가 아니면 가능성에서 멀어지니 여타후보는 언급자체가낭비이다.
    현역을 눌르려면 여론조사에서 15-20%가 앞서야한다.
    현재의 미미한차이로는 추격자가 따라잡기힘들다.
    재선징크스를 깰려는 이용섭은 국정원주유소건이나 맥쿼리프랑카드같은 대형악재만 안터지면 무난하다.
    추격자는 광주시민을 다만난다는자세로 현시장보다 색다른정책내세우기로 차별화를 기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