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공약 “장성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촉구 ‘봇물’
문재인 대선공약 “장성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촉구 ‘봇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1.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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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예산 44억 불용처리=사업 자체 포기 ‘반발’
유두석 장성군수·군민 30여명 청와대 앞 집회·삭발
전남도의회·지역사회단체 성명 잇따라
​​​​​​​김영록 지사, 질병관리청장 만나 센터 신속 추진 건의

문재인 정부 대선공약이요, 광주·전남의료산업의 기폭제가 될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장성군을 비롯 전남도와 도의회,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장성군 유두석 군수를 비롯 '국립심뇌혈관센터 신속 설립 추진 장성군 대책위원회', 재경장성향우회 등 30여명은 24일 청와대 앞 분수 광장에서 센터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장성군

특히 의료사각지대로 알려진 전남이 그동안 14년 동안 공을 들인 끝에 정부예산에 반영된 국립심뇌혈관센터 구축 사업비 44억원을 질병관리청이 불용처리키로 하자 사업비 집행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설 장성군 유두석 군수를 비롯 '국립심뇌혈관센터 신속 설립 추진 장성군 대책위원회', 사회단체, 재경장성향우회 등 30여명은 24일 청와대 앞 분수 광장에서 센터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유 군수는 심민섭 군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 4명과 함께 현장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대선공약으로 추진 중인 '국립심뇌혈관센터'의 조속한 설립 촉구와 함께 이에 필요한 정부 예산을 질병관리청이 불용시키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24일 청와대 앞에서 국립심뇌혈관센터 예산방영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선 장성 유두석 군수/장성군

그러면서 유 군수는 "예산 불용처리는 정부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반박하면서 "장성군민의 눈물겨운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장성군은 2007년부터 14년 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정부예산 가운데 우선적으로 43억7000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사전절차 필요 등을 이유로 사업비를 불용처리 한 것은 사업자체를 포기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장성군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장성군민들도 연일 궐기대회와 항의집회를 이어감으로써 지역의 성난 민심을 대변하면서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김영록 전남지사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전남의 14년 숙원사업임을 강조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전남도의회와 전남사회단체연합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부지 매입 등 연내 사업비 집행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2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촉구하고 있는 전남도의회 의원들/도의회 제공
전남도의회 의원들이 2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전남도의회와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과 함께 2021년도 예산에 국비 44억 원을 반영함으로써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질병청이 보건복지부 용역 결과를 무시한 채 자체 추진한 용역 결과에 따른 연구기관 확대 추진 등을 이유로 센터설립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사업 추진 의지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남지역 36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국정운영 100대 과제인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여 국민과의 약속을 엄중히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아시다시피 국립심뇌혈관센터는 심뇌혈관분야의 체계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심뇌혈관 치료의 첨병 역할을 할 국가기관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포함된 심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의 2위(24.3%)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이에 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이미 2016년에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연구 및 예방과 관리 대책을 효과적으로 전담할 센터설립이 시급하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속도가 타 지역보다 빠른 전남의 경우 뇌졸중, 중풍, 심장병 등 심뇌혈관 질환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어 전남도 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국가차원의 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립심뇌혈관 장성 유치는 호남권의 미래먹거리와 지역발전, 특히 코로나 같은 엄중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시·도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낼 수 있어 장성군의 희망찬 기대는 그만큼 부풀 수밖에 없다.

특히 충북 오송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경북에는 또한 의료복합단지와 맞물려 심뇌혈관 센터 설립은 국가균형발전 연장선상에서 꼭 들어서야 한다는게 전남도민들의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호남대표 공약으로 집어넣었고, 이를 다시 국정 100대 과제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시킨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2019년 타당성 용역비 2억이 세워졌고, 이어 지난해 기본 설계비 예산 2억이 반영됐던 게 이를 반증한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설 장성 진원과 남면 부지는 바로 곁에 나노산업단지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광기술원, 한국심혈관스텐트연구소, 나노바이오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전남과 전북의 중심지인데다 광주시와 바로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근 광주시는 최대 역점사업인 인공지능(AI)센터 착공식을 장성 진원면과 경계인 북구 첨단3지구에서 거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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