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화가 찾아 헤맨 《천사가 오는 방법》 출간
박경화가 찾아 헤맨 《천사가 오는 방법》 출간
  • 시민의소리
  • 승인 2021.11.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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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개 도시에서 만난 퍼포먼스 아트투어 에세이집

천사가 오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천사가 오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까.

동화 속에서 꿈꿀 법한 천사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소설가이며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박경화의 세계 9개 도시로 떠난 아트투어 에세이집 《천사가 오는 방법》을 찾아볼 일이다.

문학과 순수 미술, 두 장르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는 박경화의 이 에세이집은 코로나19 직전 2018년 약 55일간 갈라티나, 프라하, 암스테르담, 하노버, 베를린, 소코로브스코, 다카, 산토리니, 아테네에서 가진 퍼포먼스 아트 투어에서의 사유를 압축하고 있다.

세계 9개 도시에서 벌인 퍼포먼스아트 이벤트와 국제 예술행사에 참여하며 퍼포먼스 영상 캡처와 도시에서의 여행 사진을 모아 현지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예술 행사의 진행을 그리고 있다.

박씨의 특유한 문체로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이야기와 현장감 있는 이미지를 통해 한편의 예술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묘미와 감동을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독자는 저자가 밟아간 여정들을 따라 세계 여러 도시에서 벌인 퍼포먼스아트 이벤트에 간접 참여하면서 여러 나라의 도시와 사람들을 통해 그려낸 삶과 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2000년 무등일보, 2003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으며 《태엽감는 여자》(2008), 《딤섬》(2011, 장편), 《존재들》(2015)을 발표했다. 2012년 퍼포먼스 아트를 시작하였다. 순수 문학과 순수 미술의 두 장르의 작품 발표를 이어오면서 소설가와 퍼포먼스 아티스트라는 고유한 존재 영역을 구축했다.

2013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뉴욕과 멕시코시티, 나폴리, 다카, 슈체친, 암스테르담 등 국외 퍼포먼스아트 투어를 진행해왔으며 2019년 출간된 폴란드, 퍼포먼스 아트투어 《매혹하는 사람들》의 후속 아트투어 에세이다.

소코로브스코에서의 퍼포먼스 장면
소코로브스코에서의 퍼포먼스 장면

 

다음은 본문에서 발췌한 글들이다.

모든 예술 작품은 매혹을 요구하는 것이고 감상하는 마음을 신성하게 건드려야만 한다. 작품 발표를 앞둔 며칠 전부터 심장과 영혼이 긴장으로 떨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그것이었다.

‘신성한 두려움’과 ‘예술가로서의 의무’

(본문, 갈라티나, ‘천사가 오는 방법’ 중에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작품은 일회적이고 반복, 수정되지 않는다. 극도로 예민한 공기를 가르며 서서히 무기를 휘둘러야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예측을 비껴가 숨이 멎도록 무대를 압도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자리의 의미는 없다.

예술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차갑도록 군더더기 없는 ‘매혹’이지 않은가!

(본문, 소코로브스코, ‘오직 고독과 매혹이라는 이름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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