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신진서 커제 잡고 결승 진출
LG배, 신진서 커제 잡고 결승 진출
  • 임종선 기자
  • 승인 2021.11.1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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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랭킹 1위 간의 맞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승리했다.(사진=한국기원)

신진서(21) 9단이 LG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0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 둘째 날 경기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커제(24) 9단에게 300수 만에 백 3집반승을 거뒀다.

4강전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을 6승 11패로 바꿔 놓았다. 최근 1년간 전적은 신진서 9단이 3승 1패로 앞서게 됐다.

한ㆍ중 랭킹 1위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의 4강전은 실질적인 결승전으로 꼽힐 만큼 관심이 집중된 한판이었다.

신진서 9단이 23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커제 9단이 36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를 달리는 등 양국 최강자의 대결답게 중반까지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도 5대 5를 기록할 만큼 접전이었다.

팽팽한 국면이 일단락 된 것은 커제 9단이 좌변에서 성급하게 패(흑91)를 걸어오면서부터였다. 팻감이 많다고 본 커제 9단이 패를 결행했지만 패싸움 과정에서 신진서 9단이 백 모양을 깔끔하게 정리한데 반해 커제 9단은 별 득을 보지 못하면서 이곳 공방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불리함을 느낀 커제 9단이 하변에서 승부수(흑153)를 띄웠는데 신진서 9단이 차단한 수(백154)에 커제 9단이 정확히 응수하면서 잠시 위험한 국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의 승부수(백170)에 커제 9단이 실착(흑171)을 범했고 이어 신진서 9단이 커제 9단의 실수를 응징하는 묘수 두 방(172ㆍ174)으로 패를 만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초반이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았는데 갑자기 (좌변에서)커제 9단의 무리수가 나오면서 패가 나서는 확실히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박정환 선수에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지고 바로 LG배가 있어 힘들지 않겠나 했는데 두다 보니 수가 잘 보였고 결과기 좋아 다행”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어 “커제 9단을 이겼지만 결승 상대인 양딩신 9단이 만만치 않은 상대고 실력적으로도 가장 강한 기사인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승리한 신진서 9단은 9일 결승에 선착한 중국의 양딩신(23) 9단과 내년 2월 7일부터 결승 3번기로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24회 LG배 우승자 신진서 9단은 2년 만에, 23회 LG배 패자(覇者) 양딩신 9단은 3년 만에 각각 두 번째 LG배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의 상대전적은 5승 5패로 호각이지만, 올해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신진서 9단이 모두 승리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신민준 9단이 커제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2020년에는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과의 형제대결 끝에 우승하는 등 한국이 LG배 2연패 중이다.

통산 우승횟수는 한국ㆍ중국이 11회씩 우승했고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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