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기 아보카도···호주선 판매부진 '애물단지'전락
한국 인기 아보카도···호주선 판매부진 '애물단지'전락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0.2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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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부·브런치 식재료 아보카도...가격 1/3 폭락
과잉 생산에 코로나 장기화 따른 식당 폐쇄 '원인'

건강·부의 상징인 인기 식재료 아보카도가 원산지 호주에서 만큼은 공급이 넘쳐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수퍼마켓은 아보카도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재고 처리를 위해 ‘폭탄 세일’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2.2달러(약 2600원)였던 아보카도 개당 가격은 현재 73센트(약 860원)로 떨어졌다. .

이는 올해 아보카도 생산이 풍작인 데다 수 개월간 진행된 코로나19 장기화로 카페, 식당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것이다. 말하자면 브런치 주요 식재료인 아보카도가 코로나19에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호주인들의 아보카도 소비량은 증가 추세임에도 왜 아보카도 가격이 떨어질까?
농업 그룹사인 아보카도 호주(Avocados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현재 1인당 연간 4㎏의 아보카도를 소비하고 있고 2022년까지 5㎏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소비량 중 상당 부분은 식당, 카페가 호주 전체 아보카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 데 있다.
하지만 호주가 전세계서 가장 긴 수준의 락다운(봉쇄)을 감행하면서 아보카도 소비의 한 축이 무너지고 말앗다.
호주NBC 뉴스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은 전 세계서 가장 긴 봉쇄를 한 도시로 기록됐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해 3월부터 총 6번의 봉쇄 조치를 했고, 그 기간은 9개월에 달한다. 지금까지도 수개월째 도심을 봉쇄한 상태다.

아보카도가 건강과 부유를 상징하는 인기 식재료로 부상하면서 호주 농가가 생산을 꾸준히 늘려온 것도 현재 공급 과잉의 원인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의 올해 아보카도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65%가 더 많다.
호주 농부들은 지난 10년간 아보카도 생산량을 늘렸는데 올해는 작황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좋았다는 게 호주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아보카도는 호주에서 1년 내내 재배 가능한 작물이기도 하다.
호주에서는 2026년 아보카도 생산량이 17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양이다.

따라서 현재 가계에서 진열되고 있는 아보카도보다 농장에서 썩고 있는 아보카도가 더 많다고 한다.
값싼 아보카도 가격과 많은 폐기량은 농부들에게 손실을 안기고 있다. 

그러나 호주도 ‘위드 코로나’의 대열에 참여하면서 아보카도 적체 현상은 다소 완화될거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 
호주 멜버른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봉쇄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부 주들은 봉쇄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아보카도 수출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2020~2021년 기준 수확량의 4%만 수출됐다.
이에 블룸버그는 아보카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시장 수출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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