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염원 ‘정권재창출’, 이재명도·이낙연도 아닌 '플랜 B'에 있다
호남 염원 ‘정권재창출’, 이재명도·이낙연도 아닌 '플랜 B'에 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0.14 16: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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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자 8천여 명 당선무효소송 제기 움직임
정권재창출 해법 ‘문빠와 호남유권자’가 나서야
​​​​​​​李, 文에게 ‘플랜 B’ 해법 제시를
이낙연의 강단있는 리더십도 '시험대' 올라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어찌됐든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은 끝났다.
한바탕 잔치를 벌여야 할 경선 뒤끝 후유증이 깊다. 한마디로 컨벤션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대통령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서 당선이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
대통령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서 당선이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

그 중심에는 경선 승복에 대한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에게 던진 유권자 표를 무효로 하느냐, 아니면 유효표로 처리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민주당으로서는 무효표로 처리해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후보로 확정했다지만 왠지 명쾌하지 않고 찝찝하다는 느낌이다.
그건 이낙연 전 대표의 논리가 맞았기 때문이리라.
정·김 두 후보의 사퇴 전까지의 표는 공개됐기 때문에 유효표로 처리해야 하되 사퇴한 사람에게 투표한 유권자만 무효 처리하면 된다는 게 이 전 대표측의 주장이다. 법조계의 얘기와 특별 당규 59조와 60조를 종합해보면 이 전 대표의 얘기가 옳다.

이 전 대표 자신은 공개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경선 불복 조짐과 함께 대장동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민주당 내부의 파열음이 커지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어쩔 수 없이, 줏대 없이 경선 결과를 받아들임으로써 경선 불복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렇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선 과정에서 중도사퇴한 후보에 대한 무표표 처리를 놓고 한때 논란을 벌였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골수 이낙연 지지자들이 순수하게 승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이재명이 전과 4범에, 형수를 향한 쌍욕에, 김부선 스캔들에, 온 나라를 국민적 분노로 몰아넣은 대장동 땅 사건이 터졌으니 반발이 심할 것은 인지사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 가운데 8천여 명이 중심이 돼 민주당 경선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다.
이들이 끝까지 재판을 진행 할지, 아니면 액션만 취하다 윗선의 지시에 의해 그만둘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어찌됐든 이런 반발은 왠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사건이 터졌다.
특히 중도층이 많은 마지막 서울 순회경선에서 투표한 30만여 명에 달하는 선거인단과 일반국민이 이 전 대표에게 자그만치 62.37%라는 지지를 보내주었으니 이낙연측으로서는 한껏 고무될 만도 하다.
그 지지가 중도 확장표요, 민심의 정확한 척도라는 점에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민주당 당내 경선에 대한 승복여부가 일단 일시적 봉합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이재명이 본선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와 겨뤄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으로서는 원팀을 강조하지만 이낙연 지지자들로서는 “이재명 당신이 승리했으니깐, 그래 쿨하게 밀어준다는 보장이 없다. 절대로 이재명이 미워서라도 찍지 않을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 심정으로서는 이재명을 찍어주겠다고 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이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얘기가 오버랩된다.
이른바, ‘이나땡’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것도 그래서다. 경선 결과대로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땡큐’라는 얘기다.
이 신조어가 설득력 있게 들린 것은 앞으로의 대장동 사건이 양파껍질처럼 속살이 드러나게 되면 ‘정면돌파’가 전공이라는 천하의 이재명도 당할 재간이 없지 않느냐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에서 이재명을 살살 다룬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다. 마치 드리블을 하는 시늉만 낸다는 얘기다. 혹여 이재명이 대선후보로서 중도하차 할까봐서 란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이재명의 지지율이 빠질 것은 불보듯하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느냐, 정권 재창출을 바라느냐는 물음에 국민들의 50%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란다고 응답하는 걸 보면 현재의 위기국면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성 싶다.

그렇다면 이대로 주저앉아야만 하는가.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 이재명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재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검경을 향해 철저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는 이재명을 만나겠다고 화답한다. 어정쩡한 스탠스다. 엇박자가 난 느낌이다.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면 정권을 빼앗길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럴 때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뼈가 때리도록 아프게, 임팩트있게 얘기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라고 얘기를 할 사람은 문빠와 민주당 호남 지지층 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려면 이낙연이 나서야 한다.
그동안 대표 경선과정에서 문대통령이 자신과 소통을 한 게 뭐가 있느냐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그렇고, 서울·부산시장 출마 금지에 관한 당헌 당규 개정도 그렇다.

이제 이낙연도 모든 걸 훌훌 털고 이제까지 묻어두었던 속내를 털어놓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호남의 염원인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현재의 이재명도 아니고, 이낙연 자신은 더 더욱 아니다. 그러면서 궁국적 대안은 플랜 B다”고 당차게 말해야 한다.
이낙연이 더 큰 정치인으로 우뚝 서려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 더 '뱃심'과 ‘강단’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가 아닐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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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와 2021-10-14 21:01:25
    아니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기사를... 차라리 민주다 폭망하겠다 라고 기사 제목을 하지 그래

    류달용 2021-10-15 08:34:09
    이재명이가 빵에가도 엄중맨에게는 기회박탈한다.
    팬들이 가처분신청했는데 받아들여저 재결투하여 엄중맨에게로 공들어오면 그때는어쩌냐?
    백기에두손들고 재명이한테 기어들어갔는데 무슨낮짝으로 나온다고할까.
    엄중맨 문제가많은피플이다.

    조바위 2021-10-16 17:52:19
    신당 창당한 낙엽의 모습이 플랜B?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