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문화원 열린강좌 : 500년 전 옳음과 그름 분별, 주민 위한 삶이 광주정신 발현
“의리와 지조를 중시해온 가문에서 성장한 기대승은 조광조의 사상을 이어받아 이황과의 8년 사단칠정논쟁을 벌였고 한국적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이기일원론을 펼쳐 오늘날의 광주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철승 조선대 교수는 1일 광주 서구문화원이 마련한 ‘2021 호남한국학 열린강좌’에서 ‘광주의 의로운 사람 고봉 기대승’이라는 특강을 통해 기대승(1527~1572)은 500년전 한국성리학에서 충성과 절개를 중심으로 한 의리사상을 현실사회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개인의 바람직한 삶을 위한 도덕의 실천적 가능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세계관이 조선의 역사 속에서 가치관을 형성했고 오늘날 한국인의 잠재적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1519년 기묘사화 때 사림파였던 작은아버지인 기준(奇遵)이 화를 입었던 것이 기대승과 조광조가 연결되는 계기를 만들었고, 사상적 영향을 받는 환경이 형성되었다고 덧붙였다.
성리학은 기본적으로 의리정신을 중시하는 데 기대승의 주요 사상적 뿌리이다. 특히 절의파에 속하는 정몽주로부터 김숙자, 김종직, 김굉필에 이르는 인격수량론의 사림파와 조광조의 자치주의를 통해 공의로운 사회 건설을 추구하는 정신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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