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南, 나이 먹고, 인구 줄고. 아이 울지 않으면 ‘끔찍’
全南, 나이 먹고, 인구 줄고. 아이 울지 않으면 ‘끔찍’
  • 김경욱 기자
  • 승인 2021.09.30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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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5세이상 고령자 23.8%…전국 1위
20년새 농가인구·청년 60%이상 감소
고흥·보성·장흥, 농사지을 사람 사라져
​​​​​​​출생아 수는 1만명대 붕괴

전남 지역은 안타깝게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인구도 줄고 이런 상황에서 아기 울음소리 또한 사라지고 있으니 향후 대책마련이 선행되지 않으면 도민 삶의 질은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노부부의 단란한 모습/블러그

특히 이대로 간다면 오는 2047년이면 10명 중 5명, 즉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 초고령인구가 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령화된 사회는 그만큼 장수를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활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전남도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보완적 측면에서 60세와 70세 사이에 있는 건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채용을 적극 늘리거나 전남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인력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전남 고령 인구의 비중이 23.8%(41만7천명)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고령인구 비중인 16.5%를 웃돈 셈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이른바, ‘초고령사회’에 속하기 때문에 전남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으로 남게 됐다.
고령인구를 연도별로 세분화하면 2005년 17.1%, 2010년 19.7%, 2015년 20.6%, 2020년 23.1%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지난해 고령인구 집계 결과
통계청. 지난해 고령인구 집계 결과

이런 고령화 추세는 갈수록 더욱 심화돼 전남 고령인구 비중은 2030년 32.2%(55만2천명), 2040년 42.0%(70만1천명), 2047년 45.4%(75만4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남과 비슷한 지역으로는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상태라면 2028년에는 세종(13.6%)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전남을 더욱 암울하게 한 것은 인구감소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흥, 보성, 장흥 등이 속한 득량만권 지자체 인구감소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 사회와 농촌인구 감소는 소멸위기로 이어지면서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득량만권 인구변화’에 따르면 득량만권 지자체 중 2020년 고흥군의 농가인구는 1만9천명으로, 2000년(4만3천명)과 비교해 20년간 절반 이상인 2만4천명(-5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성군의 경우 농가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볼 때 1만1천명이다. 2000년(2만7천명) 대비 60.4%에 불과해 가장 크게 줄었다.
장흥군은 1만1천명으로 2000년(2만5천명) 대비 54.2% 감소했다.

비단 세지역 뿐만 아니라 전남도내 나머지 시·군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청년인구도 크게 감소해 고흥군의 경우 7천명으로, 2000년(2만3천명)대비 72.0% 감소했다.
보성군은 5천명에 불과해 2000년(1만4천명) 대비 68.0% 감소했다.
장흥군 역시 5천명에 머물며 2000년(1만3천명)대비 61.5% 줄었다. 

청년인구는 준 반면 고령인구 또한 3개군 모두 크게 늘어난 셈이다. 
장흥군 고령인구는 1만9천명이며 20년전(1만1천명) 대비 68.5% 증가했다. 고흥군도 3만8천명으로 2000년(2만3천명) 대비 65.9% 늘어났다.
보성군도 2만3천명으로 2000년(1만4천명)보다 63.4%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전남에서 1만명대가 붕괴됐다.
최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출생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전남지역 출생아 수는 9천738명으로 2015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41.5%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1만명대가 무너졌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이른바. ‘조출생률’은 5.3명으로 전년 대비 0.5명 줄었으며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전년 대비 0.09명 줄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전남은 세종(1.28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전국 시군구 합계출산율 비교에서는 전남 영광군이 2.4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호남·제주 합계출산율 상위 10순위에는 장흥군(1.77명·2위), 해남군(1.67명·4위), 장성군(1.51명·7위), 고흥군(1.46명·8위), 완도군(1.44명·9위), 영암군(1.38명·10위)등 7개 군이 포함됐다.
반면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 목포시(0.80명·3위)가 포함됐다.

따라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는 전세계적 공통된 사안인 만큼 그대로 방치할 게 아니라 당장 가시적인 효과는 없다하더라도 이들을 경제활동 인구로 활용한 거시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노인의 문제는 일자리와 삶의질 문제로 압축되고, 과거 소비수요가 없었던 노인들을 소비와 구매의 주체로 끌어들이는 건강하고 활력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사회적· 경제적 요인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먹고 살기위해 전남을 떠남으로써 인구가 줄었지만 이제는 출산인구 보다는 사망자수가 더 늘어나는 ‘데드크로스’현상이 일어난 만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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