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감독, 경기 중 선수 교체 횟수 기본 ‘룰’도 몰랐나?
광주FC 감독, 경기 중 선수 교체 횟수 기본 ‘룰’도 몰랐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9.27 0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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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전 몰수패…1-1 무승부서 0-3 패배 '벼랑 끝'
광주FC 최만희 대표, 김호영 감독, 반성보다 '심판 탓'책임 전가

프로축구 광주FC가 선수 교체 규정 위반으로 몰수패를 당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광주fc 김호영 감독
광주fc 김호영 감독

감독 출신 최만희 대표와 김호영 감독이 선수 교체 횟수 초과로 몰수패를 당했음에도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이를 심판 탓으로 책임을 전가한데다 심판의 편파적 경기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도 무산되면서 광주 FC로선 ‘몰수패’라는 치욕적 선례를 남기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30라운드 경기를 선수 교체 횟수를 초과한 광주의 몰수패로 정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광주가 0-3으로 패한 것으로 처리됐다.
K리그 대회요강(제33조 제4항)을 보면 ‘선수 교체 횟수는 경기 중에 최대 3회 가능하며, 하프타임 종료 후 후반전 킥오프 전에 한 차례 추가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이날 광주fc는 경기 중 허용되는 선수 교체 횟수 3회를 모두 사용해놓고도 후반 47분 엄지성을 김봉진으로 교체했었다.

경기 종료 후 제주fc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축구연맹은 감독관과 심판진이 제출한 보고서, 비디오 판독(VAR) 녹화 영상, 심판진의 경기 중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 광주 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 등을 두루 검토했다.
상벌위원회가 광주 구단에 대한 청문 절차 등도 진행했다.

광주는 마지막 교체 순서를 인지하고 후반 39분 김종우와 김봉진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려 했는데, 경기의 대기심이 한 명만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항변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축구연맹측은 김봉진의 교체가 허용 횟수를 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봉진은 그 시점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무자격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무자격 선수’의 출전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돼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에서 이의가 제기되면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광주로선 억울한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 후반 39분 2명의 동시 교체를 준비했지만, 대기심은 미리 대기하던 김종우의 투입만 지시했다는 것이다. 광주 코치진은 마지막 교체 기회임을 인지해 김봉진까지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대기심은 “다음에 교체해도 된다”고 답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연맹은 “대기심의 실수라는 요인이 개입됐다고 해도 경기 관련 규정 준수 책임은 기본적으로 경기 참가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과는 설사 대기심이 그런 미심쩍은 행동을 했다하더라도 연맹측의 주장대로 책임과 항의 주체는 광주fc 최만희 대표와 함께 경기 운영 또한 김호영 감독에게 책임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일깨워 줬다.

이에 따라 광주의 기록은 8승 5무 16패(승점 29) 28득점 38실점으로 바뀌었다.
광주fc로서는 순위는 그대로 11위지만, 최하위 강원FC(승점 27)와의 격차가 좁아짐으로써 벼랑 끝에 몰려있다.

반면 제주의 기록은 8승 13무 8패(승점 37) 33득점 32실점으로 변경됐다. 8위였던 제주는 이 결정에 따라 7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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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팬 2021-09-27 17:26:58
빨리 서울처럼 감독교체해라. 감독의 자질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