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수에 들끓는 여론...美 동맹 어떻게 믿겠나?
바이든 아프간 철수에 들끓는 여론...美 동맹 어떻게 믿겠나?
  • 최용선 시민기자
  • 승인 2021.08.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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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최악 위기...지지율 하락에 리더십 부정평가도
철군 과정 실책이 한국 등 동맹국가.부정적 영향 이어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예상과는 다르게 아프간 내 아비규환 상황이 부상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데다 친정인 민주당에서 조차 매서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국정 어젠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혼란 없이 철군이 이뤄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상황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아프간 내에는 아직 스스로를 미국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1만 명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바이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이 16일 진행한 공동 조사결과 그의 지지율은 46%로 취임 7개월 만에 주간 기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만간 의회 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을 상대로 한 난타전이 이어지면 여론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보전의 실패와 관련,“미국이 왜 ‘최악의 시나리오’에 더 잘 대비하지 못했는지를 따지는 청문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의 참사가 연일 악화하는 시기에 대국민연설 직후 곧바로 별장으로 되돌아간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그가 부통령이었던 2010년 아프간 철군을 주장하면서 이로 인해 현지 소녀들이 처하게 될 어려움에 대한 지적에 “엿먹으라고 해”라며 무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

오바마 행정부의 상황 오판에 대한 책임론 속에 테러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미군의 무기들이 탈레반의 손에 통째로 넘어간 상황에서 미군의 무기로 미국이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경보수 성향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는 “전 세계가 바이든의 무능함과 실패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난한 것도 그래서다.

특히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드러난 바이든 행정부의 실책이 해외의 다른 동맹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미군이 아프간 철군으로 빚어진 상황을 비판하며 한국 같은 동맹국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신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클린트 워크 연구원은 이날 ‘서울은 카불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아프간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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