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광주·전남 미래 비전 없이 ‘표 구걸’만
민주당 대선주자, 광주·전남 미래 비전 없이 ‘표 구걸’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8.19 11: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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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배 이어 DJ 서거 12주기에 줄이어 방문
과거 盧·文에 싹쓸이 표주고 지역발전 ‘더뎌’
32조 가덕도 공항. 충청 행정수도 vs 광주는 ‘초라’
​​​​​​​이용섭·김영록, 굵직한 대선공약 발굴·반영해야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올해로 12년째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년을 맞아 민주당 텃밭 행보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년을 맞아 민주당 텃밭 행보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DJ가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호남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됐다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았었다.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온갖 고난과 박해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동초 처럼 일어난 삶의 여정도 그렇지만, 그만큼 호남민의 가슴속엔 DJ가 정치적 지도자로서 크고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느닷없이 이렇게 DJ를 소환하느냐고 묻는다면 서거 12주년을 맞아 여당 대선주자들이 줄이어 광주·전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서다. 말없는 다수의 시·도민들은 이들을 어떠한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민심은 무얼 원하고 있는지를 뜨끔하게 알려주고 싶어서다.

김대중 정부 시절 광주시민들은 고재유씨를 시장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검찰공무원 출신인 그는 행정에 관한 한 범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처럼의 호남출신 대통령을 맞아 이를 지역발전의 호기로 삼을 그랜드 마스터 플랜을 짜서 이를 줄기차게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국비를 대폭 확보했어야 함에도 이를 간과했다는 점에서다.

대신 고 전 시장에게 중요한 것은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는 열정과 책임보다는 표를 얻기 위해 애경사 차원의 상가 방문이나 결혼식장을 뻔질나게 다니는데 방점을 찍고 있었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나돌던 일화를 소개해 본다. 한 핵심 중앙부처 장관이 광주를 광산업 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고 시장에게 의향을 물었더니 서로 소통이 안돼 무척 답답하게 느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다 보니 김대중 정부 시절 4년은 그저 그렇게, 광주발전을 견인하지 못한 채 그럭저럭 허송세월을 보낸 꼴이 됐다.

DJ서거 12주년을 기념하는 추모식과 추모음악제 

일부 지역민들은 DJ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더니 오히려 호남을 역차별한다고 투덜거렸다.
물론 영남권에서는 호남 출신이니까 호남에다 집중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 호남인재만 등용하느냐는 항의와 민원이 빗발친 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해 차별과 소외의 대명사로 알려진 ‘전라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내년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광주의 정서가 호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여당인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선거인단 표가 전체 대의원의 30%가 넘는 지라 호남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앞서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는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고 문지르거나 5·18관련 유족회를 만나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일부 대선주자는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성지로 떠받든 뒤 자신을 진보와 개혁의 아이콘으로 동일시하는 ‘생쇼’를 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DJ서거 18주년을 맞아서도 대선주자들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을 공략하기에 바빴다.
현재 지지율 측면에서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주로 광주에서 전남으로, 이재명 지사는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를 찾았다.
서로 “내가 잘났네. 네가 못났네” 하면서 맨날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는 것에 이골이 난 광주·전남을 의식해서 인지 일정상 엇갈린 행보를 했다.

문빠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고 노무현 대통령이 묻힌 봉하마을을 주로 찾다가 대선정국을 맞아서 그런지 모처럼 DJ를 찾아 나서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게 보인다. DJ 인연을 강조하면서 정치적,역사적 길을 따라 나서겠다는 메시지가 이번 한번으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는 야당 대선후보들도 광주를 대거 방문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광주가 정치판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보면서 정작 광주·전남민들은 무척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큰 그림을 내놓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거칠게 얘기하면 “표만 구걸하러 왔지”, 정말로 광주·전남이 이렇게 소외됐으니까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계획과 맞물려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런 굵직한 사업을 하겠다는 비전과 정책이 없어서다.

지역발전 정책이라고 내놓은 게 고작 지금까지 해왔던 연장선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만한 게 없다. 그럴만한 대통령감이 없을까 하는 노파심도 든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을 양자로 택해 경선이나 본선 투표에서 90%가 넘게 싹쓸이로 표를 몰아주었지만 지금껏 먹고 살만한 번듯한 핵심 사업이 없는 것도 그러한 연장선상에서다.

그렇다고 대선후보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외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더 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광주·전남에서 공약사업으로 추진한 게 무엇이 있는지 지역민들은 곱씹어 봐야 한다. 고작 문 정부 임기 내 해놓은 거라곤 한전에너지공대설립 외에 달리 내놓을 게 별로 없다.

“무슨 소리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핵심과제를 분야별로 선정해 대선공약에 넣으려고 하는데 말이야.
하지만 그러한 반박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자질구레한 사업 보다는 한방의 굵직한 사업을 내놓으라고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지금 충청권은 행정수도를 만들기 위해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의 세 지역을 하나로 묶는 부·울·경광역메가시티도 한창 진행중이다.
대구 군공항을 경북 군위로 이전하는 문제도 마무리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4·17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나섰고 그 예산은 자그만치 32조원에 이른다.

반면 광주가 내건 AI인공지능도시는 고작 3500억에 불과하다. 과기정통부에서 인공지능 도시는 모든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유독 광주만 집중적으로 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게 광주 전남의 초라한 현실이다.
이제 표만 주고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칭찬과 위안을 삼는 시기는 지났다.
더 크고, 굵고, 넓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광주·전남 유권자들도 정치에 함몰되기 보다는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대선주자에게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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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1-08-26 09:51:08
    제 목 : 낙연이 지안방에서도 맥을못춰요.

    이낙연이는 지안방이라고볼수있는 광주에서도 그흔한 지지카톡방 하나가없어요?
    그만큼 나눔이나 휴머니티가 없다는거지요?
    지지해줄법한인사도 이재명쪽으로 몰려있는것을보면서 평소잘해야지 하는생각입니다.

    류달용 2021-08-20 08:31:25
    이용섭 김영록이의 한계입니다.
    고재유 조문시장은 휴머니스트로 정감이라도있어요?
    고재유시장이 양과동위생매립장을 완성시켰기때문에 30년간 광주시민이 숨쉬고편하게 산겁니다?
    전부터서 외치지만 광주시민은 시장복은 지지리도없어요?
    거만맨 무능맨 잘난척으로 대변되서 자리차지 월급도둑놈뿐이었어요.
    지역발전도 비전을제시못하고 추상적이며 근시안적으로 시민들의 촉만건드리며 임기연임에만 치중합니다?
    중앙정부주도나 지속사업에 숫가락얹여서 자기치적으로 사기치고?
    엉뚱한것 택하여 헛발질로 손해봅니다?
    모르고 능력부족이면 전지자체가 택하지않는것 나쁜것을선택하여 경쟁에서피하고 그부가가치를 누리면됩니다?
    광주도 불가능한 제1전비이전한다고 에너지 낭비하지말고 더파이을키워서 그수혜를 누려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