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선임...기대와 '우려' 교차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선임...기대와 '우려' 교차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8.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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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2017년 대표 이어 재 선임
장관 출신 행정가에...그리도 '사람'없나'지적
갈수록 오그라드는 비엔날레 질적 변화 '의문'도

광주비엔날레 재단 신임 대표이사에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임될 예정이다.

2016년 광주비엔날레 개최당시 개막선언을 하고 있는 박양우 신임 대표
2016년 광주비엔날레 개최당시 개막선언을 하고 있는 박양우 신임 대표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박양우 전 장관을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중앙정부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문화 예술 경영 및 행정의 전문가로 광주비엔날레 조직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는 점에서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박양우 신임 대표는 는 재임 시절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지역 사회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은 바 있다.
2016광주비엔날레 당시 후원금 유치 및  조직 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출신으로 행정고시를 합격한 박양우씨는 일찍이 영국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한 예술경영 분야 유학 1세대다. 대학에서 예술경영학을 강의하면서 한국예술경영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 경험과 해박한 이론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갈수록 행사 자체가 질적인 차원에서 오그라들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조직혁신과 질적변화를 꾀할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없지 않다.
김선정 전 대표이사의 갑질로 인한 일부 조직원의 부당해고,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조직와해를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광주시의 미온적 태도가 외려 불씨를 키웠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광주비엔날레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렸지만 뒤늦게 출발한 부산 비엔날레나 및 국제영화제 등에 밀려 발전적 기대보다는 갈수록 퇴색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신임대표의 능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박 신임대표가 위기의 해결사로서 광주비엔날레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나가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키워가기 보다는 흔히 전임자들이 그랬듯이 과거 답습적 행사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현재 광주비엔날레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질적 변화를 꾀하는 데는  탁월한 행정력도 중요하지만, 광주비엔날레 행사 질을 높일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광주비엔날레의 인적 다변화를 위해서는 새롭고 창의적인 인사를 수혈해야 함에도 2015년 2년간 대표를 역임했던 행정가를 또다시 선임하는 것은 비엔날레 역사성에 비춰볼때 '그리도 사람이 없냐'는 합리적 의심을 들게 한다. 

박 전 장관은 이르면 이달 내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과연 공직자 출신의 한계를 어디까지 극복하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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