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맥못춘 모기, 초가을 앵~앵 거린다
폭염에 맥못춘 모기, 초가을 앵~앵 거린다
  • 최용선 시민기자
  • 승인 2021.08.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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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기온 높을수록 활동량 줄어
​​​​​​​늦여름 기승...뎅기열 등 모기 매개 질병 조심

가마솥 더위로 맥을 못 추던 모기가 말복과 입추를 지나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약간 선선해지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특성상 초여름에는 번식을 최대로 늘리다가 한 여름에는 개체수를 늘리지 못하다가 날이 선선해지는 늦여름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늦여름 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해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모기 

따라서 올 여름의 경우 폭염특보가 장기회되면서 모기가 사라졌다가 번식하기 좋은 날씨로 돌아서자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모기의 늦 여름 출현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의 생물의 서식 환경과 질병을 매개하는 절지동물 분포 및 서식 밀도가 변화한데 따른 것이다. .

광주에서의 월별 모기 채집량 추이를 살펴보면 4월을 기점으로 7월 정점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것이 8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가 9월에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까지도 완만한 수준을 이어가다 11월에야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모기는 자체 체온이 없는지라 대사활동에 기후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활동 온도가 유지되면 매체수가 늘었다가 범위를 벗어나면 확연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모기의 활동 기온이 27도에서 32도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35도 수준의 8월에는 서식 환경이 무너지는 셈이다. 다시 번식하기 좋은 기후 여건이 갖춰지는 9월 모기 채집수가 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하자면 폭염 경보가 내려진 7~8월에 모기가 보이지 않은 것은 서식환경 때문이다.
모기가 알을 까기 좋은 환경인 물웅덩이, 수풀 등이 메말라 서식이 제대로 되지 못한 점도 한 개체수 하락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3~4월의 경우 평년보다 기온보다 낮다보니 지난해 보다 모기 채집량이 감소한 반면 4~5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개체수가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초가을인 요즘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에 대비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인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 등의 해외유입 감염병을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숲 또는 근처 주택가 인근에 활발하게 서식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모기의 활동 시기도, 매개 전염병도 다양해지기 때문에 허약한 체질일수록 가을모기를 방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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