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광주시의 산하기관장 임기가 이른바 '빅4'로 불리는 공기업을 포함 내년 상반기까지 17곳에 달한다.

이용섭 시장의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대거 물갈이를 통해 시정을 변화있게 이끌어 갈 것인지, 인사 과정에서의 잡음을 우려해 임기연장을 꾀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은 17곳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산하 기관단체 32곳 가운데 절반에 해당된다.
기관별로 보면 공기업 4곳, 출자기관 1곳, 출연기관 18곳, 법인 7곳, 체육 2곳 등이다.

특히 빅4로 불리는 광주도시공사·도시철도공사·환경공단·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칫 '인사 참사'로 이어질 경우 이 시장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은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환경시설관리공단,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이상 공기업), 복지재단, 문화재단, 여성재단, 신용보증재단(이상 출자출연기관), 광주전남연구원 등 9곳에 달한다. 

광주시 최대 지방공기업인 도시공사는 현 노경수 사장의 임기가 10월 초로 만료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8일간 공개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나머지 3곳의 공기업 수장 자리도 올 10월(김대중컨벤션센터)과 내년 3월(도시철도공사·환경공단)에 임기가 끝난다. 모두 역할과 규모 측면에서 중요한 조직으로 이들의 연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광주 복지정책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올 초 무늬만 바꿔 출범했지만 1순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광주복지연구원(임기 3년)과, 시민 주도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를 지원하는 도시재생공동체센터(임기 2년) 등 2곳은 현재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있다.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최근 신임 대표 후보군 압축이 진행되면서 이르면 이번 달 새 대표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각 기관과 임기만료 시점을 보면 올 하반기에는 과학기술진흥원·디자인진흥원·영어방송, 내년 상반기에는 인공지능사업단·정보문화산업진흥원·국제기후환경센터·테크노파크·경제고용진흥원·교통문화연수원·자원봉사센터 등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다.

이용섭 시장은 산하기관장 인선과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공기관장의 우선 덕목은 전문성과 리더십이다. 공모를 통해 의지를 표명한 인물 가운데 오직 이 두 가지 기준만 놓고 평가할 계획이다. 뛰어난 분들이 많이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모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