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의 '안산'...신드롬에 큐피드 화살까지 즐거운 비명'
양궁의 '안산'...신드롬에 큐피드 화살까지 즐거운 비명'
  • 송주리 기자
  • 승인 2021.08.0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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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한자까지 같아, 우리 홍보대사"
광주시는 "안산은 안산에 안산다" 강조
안산대 홈피 홍보···서울 서대문구도 가세

양궁 금메달 3관왕을 거머쥔 안산 선수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와 똑 같은 이름 덕분에 안산시는 물론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안산 선수가 양궁 3관왕을 달성하자 윤화섭 안산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하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양궁의 안산 선수 3관왕에 윤화섭 안산시장이 축하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가장 적극적으로 '안산 마케팅'에 적극 나선 도시는 누가 뭐라해도 안산시다. 안 선수는 광주 출신으로 안산시와 연고가 전혀 없지만 안산시를 연상하는 안 선수 이름 덕분에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안 선수가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한 기자는 "안산시 홍보대사를 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광주시청이 최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안산 선수와 인연을 강조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광주시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린 게시글을 통해 안산 선수가 광주의 딸 임을 강조

실제 안 선수가 지난달 30일 3관왕에 성공하자 윤화섭 안산시장이 나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74만 안산시민이 함께 응원하고 환호했습니다. 안산에 꼭 한 번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재치 가득한 피켓을 든 사진 여러 장을 올려 안 선수를 축하했다.
나아가 안 선수 가족에게 축전과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하며 안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열을 올렸다.

안산시는 지난달 말 일찌감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안산시는 안산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해야 한다'를 주제로 한 찬반 의견 게시글을 올려 시민의 의견을 묻을 정도다. 
안 선수와 한자까지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안산시는 이와관련, "안산 선수는 우리 안산(安山)시와 한자까지 똑같은 기막힌 우연까지 가지고 있다"며 "안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었는데 안산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안산시는 홍보대사 위촉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선수에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세라 광주시가 가세했다.
광주시청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선수 파헤치기 양궁 안산 선수' 편을 제작해 광주가 낳은 선수임을 적극 알렸다.

광주시청이 올린 게시글에서는 "안산 선수는 안산에 살고 있나요? 아니죠? 안산 선수는 광주에 살아요"라면서 "북구 문흥동 출생으로 문산초, 광주체중·고를 거쳐 광주여대에 재학 중인 광주의 자랑"이라고 올렸다.

서울 서대문구도 동네 산인 '안산'을 소개하면서 안 선수를 축하하는가 하면 안산대학교는 홈페이지에 큼지막하게 안 선수 사진을 띄우며 "안산대학교가 안산 선수를 응원한다"고 썼다.
"안산대가 응원하는 광주여대 안산"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네티즌들은 안 선수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안산시와 이에 긴장하는 광주시 구도를 게시글로 만들면서 지자체간 신경전을 다루는 등 너도나도 '안 마케팅'에 뛰어들어 즐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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