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9연패, 공정가치의 '승전보' 였다
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9연패, 공정가치의 '승전보' 였다
  • 주종광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21.08.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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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광 객원논설위원/법학박사,공학박사
주종광 객원논설위원
(법학박사,공학박사)

한국 여자양궁이 큰 일을 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단체전에서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값진 결실은 선수와 감독의 피나는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한국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대표선수 되는 것이 더 어렵다 한다.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이야 말로 외부의 영향력이나 압력이 철저히 배제된 채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투명하고 명확한 선수선발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다.
그만큼 선수선발 과정이 투명하고 명확하다는 얘기다. 

양궁 대표선수들의 각종 훈련과정도 눈여겨 볼만하다. 야구장 등 엄청한 소음이 발생하는 장소에서의 훈련이나 군부대에서 고된 훈련, 수영 다이빙 경기장에서 담력을 기르는 등의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은 선수들의 뱃심과 호연지기를 기르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큰 경기에 강하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가 4강에 진출하자 히딩크 감독의 선수 선발과정이 회자가 됐다. 불가능해 보였던 월드컵축구 4강 진출도 따지고 보면 공정가치를 실천한 국가대표선수 선발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런 맥락에서 2021년 현재 선진국반열에 오른 한국사회에서 ‘공정’은 그 만큼 중요한 사회적 가치가 됐다. 한국역사에서 공정가치를 빛낸 위인들은 참 많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 당시 천한 신분이었던 장영실이라는 위대한 과학자를 발굴한 세종대왕이나, 왜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능한 장수를 천거하여 남쪽바다로 내려보내자는 취지로 이순신 제독을 천거한 유성룡 선생 등이 그러했다.

발탁된 인재들은 나라를 구해냈다.
위기가 닥쳐야 비로소 인재를 찾는 과거 사회는 공정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말하자면 미래 한국사회는 국가나 사회, 혹은 조직이 어려울 때 능력 있는 인재를 찾는 인재등용 패턴에서 벗어나 공정가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여야 한다.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저마다 공정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정실인사(情實人事)를 배제한 채 공정한 과정을 통해 투명하고 명확하게 인재를 선발하게 된다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선발되는 사회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기에 사회 전반에서 누구나 능력을 갖추게 되면 원하는 직(職)에 진출하게 되는 사회를 꿈꾸게 될 것이기에 그러하다.

요즘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공정가치를 강조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다음 대선이나 지방선거의 키워드(Keyword)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한국사회가 상당 부분 맑아지고 투명해진 것은 사실이다.
공정가치가 강조되고, 정치과정이 투명해지면 그 만큼 관계중시 사회에서 능력중시 사회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서로 ‘악수’를 한다는 것은 친밀함을 주고받는 관계 맺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악수 대신 주먹이나 팔을 맞대는 식으로 친교(親交)의 의사표시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공직선거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달리 표현하면 ‘악수 대신 정책을 달라’는 유권자 운동이라도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정치과정이 투명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략을 함께 모아야 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양궁 선수들이 따낸 금메달은 공정가치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명확하게 선발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온 국민에게 똑똑히 보여주었다.
공직선거를 통해 능력 있는 사람이 선출되면 그 이익은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간다.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능력과 정책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유권자의 수준 높은 투표행위와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공정가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중요한 핵심가치가 됐다.
그런 공정 사회는 능력 있는 사람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될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 능력만 길러도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테니 말이다.
한국 여자양궁의 올림픽 9연패는 공정가치의 승전보라는 점에서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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