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알바도 눈치 볼 것도 없는 '무인점포'성행
주인도 알바도 눈치 볼 것도 없는 '무인점포'성행
  • 송주리 기자
  • 승인 2021.07.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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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편의점·PC방·과일가게···업종 확산
키오스크에 '아이스' 찍자 기계가 "윙" 제빙
소자본 창업에 인건비 걱정 없어 창업 늘어

최근 광주시내에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 무인점포가 업종의 한계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일로를 걸으면서다. 

26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무인카페에서 손님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무인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있는 시민

고정 인건비를 들이지 않고도 24시간 영업이 가능한데다 소자본 창업으로 선호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에는 무인빨래방 76곳,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62곳이 영업 중이다.
편의점, PC방 등을 넘어 과일가게나 성인용품점까지도 무인점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무인카페 경우 최근 한두달 사이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가며 25곳에 입점한 상태다.
LG 유플러스는 최근 무인으로 유심개통, 요금 수납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언택트 스토어'를 광주 동구에 개점했다. 

26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무인카페에 들른 박모(26)씨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인카페를 두번째 들렀다"면서 "처음에는 신기해서 써봤는데, 이용해 보니 저렴해서 좋더라고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곳 무인카페에서는 키오스크에 신용카드를 꽂자 전용 컵 하나가 '딸깍'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방식이다.
동시에 우측 기계에서는 얼음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매장 내 각 기계는 분주히 윙윙거리며 음료를 제조했고 손님들은 투출된 컵에 그것을 담아ㅏ면 된다. 

특히 이 점포는 약 10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 가운데에 결제용 키오스크와 제빙기 등 4대의 기계만이 놓여있다.
음료를 만들거나 서빙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다.
별도의 주방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비교적 단순한 외관과는 달리 키오스크 화면에는 20여개의 메뉴가 표시돼 있었다.
매장 구석에 설치된 스피커가 직원을 대신해 인삿말을 건넸다.

카페를 방문한 김모(32)씨도 "최근 집 앞에도 한 곳 생겼기에 간혹 이용하고 있다"며 "점원이 없어 눈치도 덜 보이고 마음이 편하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인카페를 창업한  한모씨는 "인건비도 절약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 같아 무인점포 창업을 결정했다"며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만큼 수시로 가게를 살피며 청결 등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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