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회동 “탈원전 바로잡고 정치·정책 연대”
尹-安 회동 “탈원전 바로잡고 정치·정책 연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7.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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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찬 배석자 없이 회동 화기 애애
​​​​​​​중도층 외연 확장과 야권 통합 과정 정치적 입지 ‘투합’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찬 회동을 가졌다.

7일 오찬 회동을 가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날 회동은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 형식으로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과의 회동 외에 다른 야권 인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윤 전 총장과 안 대표 모두에게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중도실용을 추구해온 안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중도층 외연 확장 의지를 읽을 수 있고, 안 대표는 야권 통합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두 사람은 2016년 총선 때도 인연이 있다.
당시 안 대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입문을 권했고, 윤 전 총장은 정중하게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됐다.

안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의 대전 방문을 언급하며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에서 소형원전 프로젝트를 하는데 국가 정책과 달라서 연구비가 부족한 형편"이라며 "제가 만든 재단이 있는데, 그 일을 추진하는 게 국가적으로 옳겠다 생각해서 제 사비를 털어 대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신다"며 "SMR(소형모듈원자로)이 민간 부문으로 전용이 잘 되면 핵폐기물 문제, 안전성 문제가 국민이 볼 때도 좀 더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송전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고 유용한 아이디어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장모 최모 씨 등의 의혹이 담긴 이른바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야권의 모든 양심적인 세력들이 힘을 합쳐, 여권의 야비한 정치공작을 분쇄하고 야권 후보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회동하는 건물) 이 자리가 2012년 정치를 시작했을 때 ‘진심 캠프’가 있었다. 오면서 그 당시 초심을 생각했고, 오늘 만나면 초심을 간직하고 계신 상황에서 그때 제 생각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도 “정치 대선배시니까 좋은 말씀을 부탁 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정치, 경제, 외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은 회동 후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으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두 사람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다"며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주목 받는 윤 전 총장과 합당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안 대표의 이번 회동이 야권의 대선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람이 ‘윤-안 연대’를 본격 추진할 경우 국민의힘과 주도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 입당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안 대표는 당명 변경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합당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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