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각 장마'에는 작년 같은 수재(水災)가 반복되지 않기를…
올 '지각 장마'에는 작년 같은 수재(水災)가 반복되지 않기를…
  • 조시원 시민논객
  • 승인 2021.07.02 10: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시원 시민논객
조시원 시민논객
한국해양교통학회 부회장

요즘 미국 북서부 연안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그래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기후 변화 영향은 앞으로도 홍수나 폭풍우, 폭염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올 장마는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오는 일종의 '지각 장마'라 한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 또는 국지성 집중 호우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그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로 집과 가재도구는 물론 읍 전체가 물바다를 이뤄 한숨과 시름 속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던 수해악몽 때문이다.
섬진강 하류에 있는 구례군, 곡성군, 담양군, 화순군, 함평군, 장성군, 영광군, 나주시, 광양시 진월면, 다압면 등 전국에서 총 38개 시·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게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8월 구례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소가 축사 지붕에 올라가 소방대원들로부터 구출되는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댐이 홍수조절에 실패 할 경우 댐 하류 주민들이 생명과 재산을 잃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보여준 국가적인 재난사례다.
하천이 범람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명보트가 등장하고 가축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장면과 더불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게 된다. 작년에 발생한 섬진강 하류 물난리 얘기다. 

올 장마 역시 걱정이다.
작년에 겪었던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록적인 폭우에 대비하고, 댐 수위조절에 문제가 없도록 관련기관 간 협업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지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지대나 침수에 취약한 곳은 없는지 예찰활동을 강화하여 작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사전에 위험을 예지하고 훈련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챙겨야 한다.

장마철이나 태풍내습 시 농촌에서는 시설하우스가 강풍과 폭우에 넘어지거나 찢기고, 과수원의 수목과 낙과 피해, 벼논의 침수, 벼락으로 인한 화재, 정전으로 인한 고온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절개지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산사태가 발생하고 제방이나 축대가 붕괴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피해예방을 위한 사전점검과 피해발생시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지도록 관련 기관에서는 최상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장마철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풍수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개인적으로는 여름철 태풍, 호우, 홍수, 강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파손, 침수 등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인 풍수해보험에 가입하여 위험을 담보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본인이 가입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더운 여름철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내습하면서 집중호우를 동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데, 1959년 사라,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16년 차바 등의 태풍은 한반도 내습으로 우리에게 막대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안겼다.
태풍 ‘루사’ 내습 당시 강릉에서는 장마철 전체 강수량의 두 배가 넘는 870.5mm의 물 폭탄이 단 하루 만에 쏟아졌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실로 그 상흔이 크다. 최근 몇 년간은 비교적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풍수해 등 자연재해는 규모 측면에서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커지고 있는 대규모 풍수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연재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요인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다가오는 장마와 태풍에 대비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저지대나 각종 배수시설, 장비 등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고단한 시기에 장마와 태풍에 의한 집중호우가 발생하더라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월태 2021-07-02 11:26:27
    논객님의 글처럼 올해 큰피해없이 지나가길 저도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직도 작년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는곳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걱정이 앞서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