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정원요원. "文, 원훈석 신영복체로 바꾼 박지원 파면하라"
前 국정원요원. "文, 원훈석 신영복체로 바꾼 박지원 파면하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6.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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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국정원 정문 앞 표지석에 새겨진 원훈 글씨체를 교체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신영복 교수의 손글씨를 본떠 만든 '어깨동무체'(신영복체)로 채택했다며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원훈석 교체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박지원 국정원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원훈(院訓)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원훈석의 글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인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사진 국정원]
전 국가정보원직원이 원훈(院訓)석 글씨체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인 교체한데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국정원

직원모임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을 향해 "(지난해 말)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해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사실상 무력화한 데 이어 새 원훈의 서체까지 신영복체로 교체했다"며 "이번 원훈석 교체 작업은 국정원 직원들의 정신적 기반을 무너뜨리고, 국정원이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종이호랑이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영복 교수가 1968년 북한의 지령에 따라 통일혁명당을 결성하고 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한 대표적인 김일성주의자로, 이미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명백히 밝혀진 인물"이라며 "원훈석 서체를 바꿔 사실상 북한을 국정원 안마당으로 불러들인 이적 행위"라고 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국정원 앞 원훈석

그러면서 "박 원장은 원훈석 교체가 대한민국 안보의 명줄을 끊으려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북한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문 정권 임기 안에 매듭지으려는 수순이라는 의혹에 대해 분명히 소명하라"고 했다.

직원모임은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이 박 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한 사람까지 1인시위를 이어가면서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편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년을 복역하고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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