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서울 아산병원 빈소 찾아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7일 오후 7시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0세.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도훈 전 울산 현대 감독,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 성남FC 골키퍼 김영광 등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 전 감독은 앞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최하위(12위)로 강등 위기에 처한 인천의 소방수로 부임하고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유 전 감독은 암 투병 사실을 알리고 시즌을 완주한 결과 팀은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유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3년째 치료에 전념한 유 전 감독은 "꼭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서 뛰었을 만큼 전술 이해도 높은 영리한 선수였다. 별명은 '유비'. 그는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를 모두 평정했다.
K리그에선 울산 현대(1994~98년, 2002~03년, 05~2006년)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142경기에 서 37골을 터뜨렸다. 1996년과 2005년엔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렸다.
1998년엔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월드컵경기에선 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는 팬이 많다. 당시 대표팀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유 전 감독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을 넣어 한국의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다. 4강 기적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셈이다.
홍명보(현 울산 감독)와 함께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축구를 사랑한 '그라운드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유 감독의 빈소는 아산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