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투자할 게 못된다
암호화폐는 투자할 게 못된다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1.05.2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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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디지털 화폐, 가상 화폐, 암호화폐
코인을 미리 사두면 많은 수익을 낼거라는 기대감서 투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다단계 금융 사기 특징 지적
암호화폐 현실화 가능성 '절하'

요즘 2030 젊은 세대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돈을 부동산 대신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에 너도 나도 투자하는 바람에 가격이 올라갈 때는 재미가 좋았지만 폭락 장세로 이어지면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이상수 우리경영기술 책임컨설턴트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의미와 투자가치, 보유 유무, 앞으로의 가치와 전망 등을 기획특집으로 마련했다. <편집자 주>

최근 암호화폐들이 폭등∙폭락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폭등∙폭락 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암호화폐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코인을 미리 사두면 많은 수익을 낼거라는 기대감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인은 그 자체로 어떤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않기에 이익을 본 사람들의 재원은 결국 개미투자자들의 금원을 챙기는 것이다.
혹평하자면 돈 넣고 돈 먹는 게임, 폰지사기일 뿐이다.

201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이렇게 얘기한다. 시중의 암호화폐는 변동이 크고 인플레이션과 연관이 없으며, 다단계 금융 사기의 특징을 보인다고 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도 가상화폐 비판에 나섰다.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으로 노벨상을 한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유명 경제학자들이 연일 가상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쉴러 교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의 가치는 아주 모호해서 실질적 가치가 아니라 군중심리에 따라 시세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크루그먼 교수도 가상화폐에 비판에 나섰다. 
지난 21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효용을 찾을 수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단순히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며 이는 다단계 사기 수법과 같다”고 지적했다.

코인은 그 자체로 어떤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않기에 코인에 투자한다는 자체가 투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투자와 투기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방법에 있어 투자는 생산활동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지만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는 이익을 추구하기에 그렇다.
코인을 투자가 아니고 투기라고 보는 것도 그래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암호화폐의 종류
디지털 화폐, 가상 화폐, 암호화폐 등 3가지로 대별된다.

1)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

금전적 가치가 전자적 형태로 저장, 이전 또는 거래될 수 있는 통화를 말한다.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라고도 불린다.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보다 더욱 포괄적인 의미이며, 가상화폐와 암호화폐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예 : 페이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등).

2)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지난 2016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게임 등 온라인상의 ‘가상’ 공간에서만 거래되는 가상화폐를 뜻한다. (예: 싸이월드의 도토리,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구매할 때 사용되는 ‘초코’ 등).

3) 암호화폐(Cryptocurrency)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은 ‘코인’들로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본적인 형태에 있어 암호화폐와 가상화폐 모두 디지털 화폐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상화폐의 디지털 화폐는 이를 관리하는 중앙기관이 있는 반면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상에서 제3자의 개입 없이 거래된다는 점이 다르다.
잔 랜스키 박사는 2021년1월 발표한 논문에서 “중앙 당국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고 탈중앙화된 함의를 이루며 화폐의 소유권을 암호화된 방법으로만 검증할 수 있는 것이 암호화폐”라고 정의했다.

화폐가 되기 위한 조건은?

암호화폐가 화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공신력 있는 주체의 인정이 필요하다. 코인은 발행 주체가 없이는 한낱 금속 쪼가리, 종이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서 주체는 권력을 갖고 있는 국가기관들이다.
주체가 없는 암호화폐는 가치가 폭등하거나 폭락할 경우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 다수의 기업과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고 주체인 해당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 이상으로 안전해야 한다.

셋째, 경제가 유지되려면 화폐의 공급이 일정하고 조절 가능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공급에 한계가 존재하여 조절 가능성도 희박하다.

넷째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 코인이다. 상거래와 송금에 쓰이고 저축과 투자 대상의 수요가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거래처리 속도가 마스터카드(1분에 70만 건) 이상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코인이어야 한다. 대형 생필품 마켓같이 거래처리 건수가 많은 곳에서 상거래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금융실명제(KYC; Know Your Customer)를 실행하는 코인이어야 한다. 각국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사용이 용이해야 한다.

일곱째, 화폐 수량이 적어도 1,000억 개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화폐 자체 인플레이션 없이 일상적 상거래에서 사용된다. 너무 희소하면 가격상승 이익을 노리기 위해 보관하는 수요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모두 채굴한다고 하여도 21,000개밖에 되지 않는다,

끝으로 해킹, 자금세탁, 불법 사이트, 마약 등의 각종 범죄 수단으로 사회적 합의와 신용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암호화폐의 현실화 가능성은?

암호화폐들이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례는 페이스북(Facebook)이 구상한 리브라(Libra)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19년 6월 디지털 화폐이자 금융 인프라인 리브라의 도입 시기를 2020년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후 2020년 12월 ‘리브라’를 ‘디엠(Diem)’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디엠은 실물통화와 연결하여 결제 및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더 나아가 기축통화로 사용하기 위해 래서 페이스북,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이베이 비자 등 27개 회원사들과 연합을 결성했다.
그러나 전 세계 주요국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따라 페이팔, 비자카드, 이베이 등이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문제는 각국 정부가 암호 화폐 통용을 반기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다. 
2021년5월18일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은행업협회 등 금융당국들은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낸 게 좋은 사례다. 
"가상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는 내용이다. 
세계 거래의 90%를 장악한 중국에서 암호화폐를 정리한다는 소식에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게 있다는 사실 앞에서 투자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짐 로저스(Jim Rogers)는 이렇게 충고한다. 언젠가 오를 거라며 계속 갖고 있다면 암호화폐는 곧 정부에 의해 독점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각국의 디지털화폐 발행 시도

지구촌 여러 국가들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시험단계에 들어갔다. 
중국은 디지털 화폐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시작했다 한다. 그 내면에는 중국 내의 위조지폐가 심각하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자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EU국가들도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브리트 코인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2021.4월 디지털 화폐 실험을 시작하였다. 
한국은행에서도 디지털 화폐 모의실험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2022년 6월 경에는 디지털 화폐에 대한 발행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는 투자할 상품이 아니다

암호화폐는 가상공간에서 거래되는 무형의 화폐의 기능을 하고자 태어났지만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공급이 멈춘 상태에서 소실단계에 접어들면 코인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오래 보유하면 보유할수록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데서다. 

이상수/(주)우리경영기술 책임컨턴트
이상수/(주)우리경영기술 책임컨설턴트

왜냐하면 화폐로서 가치가 떨어지면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최종단계에 보유한 자는 ‘폭탄 돌리기’ 마지막 주자와 같다.

따라서 앞서 말한대로 각국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시점은 그리 멀지 않다. 그때쯤 가면 현재 논의되는 암호화폐의 가치는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코인을 금(gold)과 비교하고 싶어 하지만, 무형의 가상 상품에 투기하는 거품 경제 현상애 불과할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암호화폐를 일단 사놓으면 추후에 상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이쯤에서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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