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드라마, 여성이 바꾸자
가부장적 드라마, 여성이 바꾸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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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재미있고 흥미가 유발된다면 여성의 모습이 잘못 그려져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TV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드라마의 묘미는 갈등구조이고 여성간의 선악 대립이나 갈등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끌기엔 제격이다라는 생각도 지배적이다. 단순히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니까, 제작자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그런 드라마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최근 기존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왜곡된 여성상을 올바르게 정립하고자 하는 '드라마 바꾸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여성 전문 주간지인 '우먼타임스'가 각계 사회인사 100명의 발기인과 함께 드라마바꾸기운동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매우 가까운 반면, 기존 방송 드라마들은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여성을 지나치게 비하하거나 수동적이고 객체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최근 인기를 얻었던 '여우와 솜사탕'도 가부장제도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각계인사·시민단체 '드라마 바꾸기 운동본부' 발족

이에 '드라마 바꾸기 운동'은 여성권익 향상과 사회활동, 남녀평등의 기반 조성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첫 단계는 시청자 100만인 서명운동이다. 페미니즘대중문화예술대상 시상식장에서 여성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의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첫 서명운동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드라마 바꾸기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은 향후 각계의 유명 자원봉사자 모집, 전자서명, 길거리 서명받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시청자 단체와 시민단체, 기업 등과 공동으로 '드라마 바꾸기 운동본부'를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드라마 고쳐 쓰기 공모대회, 불평등 드라마 홈페이지 사이버 시위, 여성 비하 드라마 발표, 불평등 드라마 광고주 상품 불매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왜곡된 여성상 바르게 정립"
여성권익 향상·남녀평등기반 조성 취지


과거에도 드라마나 방송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에 대한 비판은 있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방송 후에 시청 소감이나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하는 데 그칠 뿐, 드라마나 방송을 변화시킬 만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우먼타임스 오혜환 국장은 "이제 시청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때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여성 바로 그리기를 위한 드라마 바꾸기 운동'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하고 싶은 개인과 단체는 '드라마바꾸기운동준비위원회'(김상진 부장 ksj@iwomantimes.com)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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