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부지· 2000억 대주니 인재 선발은 'NO'라고...
한전공대, 부지· 2000억 대주니 인재 선발은 'NO'라고...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5.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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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대 年 65명 선발 VS 한전공대 지역인재 전형 안해”
김영록 지사, 한국에너지공대에 지역학생 선발 협조 요청

내년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한국에너지공대)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 안에 지역인재 전형이 포함되지 않아 전남도가 지역 우수 학생이 입학하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영록(왼쪽 두 번째) 지사와 윤의준 (왼쪽 세 번째)총장
18일 전남도청에서 만난 김영록(왼쪽 두 번째) 지사와 윤의준 (왼쪽 세 번째)총장

김영록 전남지사는 18일 도청을 방문한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 총장에게 "한국에너지공대는 광주·전남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꿈을 펼치는 기회의 장"이라며 "지역 우수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도록 대학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19일 밝혔다. 

윤 총장은 이에 대해 "지역 우수 학생 모집을 위해 대학에서도 다방면의 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교수들이 교육 현장에 나가 직접 학생들을 유치할 것"이라며 "도에서도 국제학교 조성 등 정주 여건 개선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러한 답변과는 달리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승인과 교육부장관 보고를 거쳐 조만간 확정될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는 지역인재 전형이 포함되지 않은데다 앞으로 지역인재 선발을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전남도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단 등에 따르면, 대학 측이 마련한 신입생 모집 요강을 곧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지역인재 전형이 포함되지 않아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에너지공대 측이 2023학년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도 지역인재 전형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정상 개교를 위한 지난 3월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지역인재 전형 도입을 반대한 기류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올해 지역인재 전형을 도입할 거라는 지역민의 기대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는 점에서다.

한전공대가 들어설 부지.
한전공대가 들어설 부영골프장 부지.

특히 문재인 정부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대선 공약에 내건 뒤 정상 개교를 위해 운영비 등 지원근거를 담은 특별법 제정을 위해 그렇지 않아도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전남도가 힘을 보탠 것은 지역 인재 전형 도입을 강력하게  바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도와 나주시는 2022년부터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총 2000억원을 대학 운영비로 지원키로 했으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영골프장 부지를 무상 제공함으로써 인근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부영건설과의 특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너지 공대가 이를 간과한 것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것은 물론 지역상생 의지가 없음을 엿볼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에너지공대와 같은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지역 인재 전형 정원을 65명으로 정한 상태다.

전남도의회는 이와관련, “한국에너지공대 측이 지역인재 도입을 조속히 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측은 입장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도입하지 않고 교육 불평등 여건을 방치하는 것은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손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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