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163조원 재산 분할 돌입
빌 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163조원 재산 분할 돌입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5.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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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부동산·섬·미술품 등도 분할 대상
​​​​​​​"함께 더는 성장할수 없어"..."재단활동은 지속“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에 합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전 세계 최고 부호로 꼽히는 게이츠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게 되면서 재산 분할 방식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이츠의 재산은 1450억 달러(약 163조2700억원)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에 제출된 내역을 확인한 결과 빌 게이츠의 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멀린다에게 18억 달러(약 2조270억원)가 넘는 증권을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부부가 가진 MS 지분은 약 260억 달러(약 29조2760억원)로, 이들의 전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채 되지 않는다.
주식 외에도 게이츠 부부는 워싱턴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몬태나, 플로리다 등 여러 지역에 땅을 갖고 있어 미국 내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부자들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중앙아메리카 소국 벨리즈에 개인 섬도 갖고 있다. '그랜드 보그'라는 이름의 이 사유 섬은 2500만 달러(약 2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부부가 소유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1억3000만 달러(약 146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트위터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며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를 설명했다.

빌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서 물러난 뒤 2000년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를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제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빌과 멀린다는 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났다. 빌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이들이 1년간 데이트를 한 뒤 결혼을 할지, 헤어질지를 결정해야 할 분기점에 이르렀을 때 빌이 침실에 있는 칠판에 결혼의 장점과 단점 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은 것을 발견한 멀린다는 웃음을 터뜨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부호였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아내 매켄지와의 이혼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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