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배, 일교차 커 '저온피해' 비상
나주배, 일교차 커 '저온피해' 비상
  • 윤용기 기자
  • 승인 2021.04.0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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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과수 토양 수분 관리및 온도 조절 당부
2018년 이후 저온 피해 없도록 적극 대응 나서야

국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년보다 빨라진 배 개화시기를 맞아 '저온·서리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국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의 한 과원.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인공수분(受粉)을 하는 인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인공수분은 스스로 수정을 할 수 없는 나주배 주력 품종인 신고배가 대상이다. 추황, 원황 품종 등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신고배에 묻혀 인위적으로 수정시켜 열매를 맺게 한다. 인공수분은 곤충, 바람 등을 통한 자연수분보다 착과율을 높이고 고른 크기의 과실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
국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 과수원에서 인공수분(受粉)작업이 한창이나 일교차가 커 저온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나주시

개화기 냉해를 입은 배꽃은 인공수분을 통한 수정이 어렵고, 열매가 맺혀도 이후 발육 부진으로 모양이 일정치 않은 기형과(果)로 성장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가을 출하기 등외품 배로 판정받게 되면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나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배꽃 만개 시기는 4월2~3일로 평년 대비 10일, 전년 대비 4일 가량 앞당겨졌으나 이달 중순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저온 피해 예방의 핵심인 과수 토양 수분 관리와 온도 조절도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달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과원이 많아 결실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9서는 인공수분 횟수를 늘려 적정 착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저온에 대비해 미세살수장치와 열풍·방상팬 등 저온피해 예방시설을 갖춘 과원은 충분히 물을 공급(관수)하고, 온도센서 사전점검 등을 통해 오작동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가는 친환경 연소재 또는 볏짚 등에 불을 피워 과원의 온도를 높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과원 내 스프링클러를 활용해 배꽃이 없는 수관하부 살수를 통해 땅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도 유용하다.

암술의 수정가능 기간은 개화 당일부터 약 3일 이내로 아침 이슬이 마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적기다. 작업 후 2시간 내 비가 내릴 경우 다시 인공수분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꽃가루 증량제(석송자·소나무 어린 홀씨 가루) 사용 시에는 배꽃 화분의 발아율에 따라 희석 배율을 조절해야 하고, 화분의 발아와 화분관 신장은 온도 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15도 이하 또는 35도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홍배 나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최근 몇 년간 급변해온 날씨 상황을 감안하면 아침과 낮 일교차가 크게 15도 이상 벌어져 저온피해 발생이 크게 우려됨에 따라 착과기 이후까지 꼼꼼한 예방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지역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전체 배 재배면적의 52%, 76.2%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4월1일부터 4일까지 이상저온에 의해 배과수 1729.9㏊, 복숭아 27.7㏊, 단감 31.8㏊, 기타 과수 35.9㏊, 특용작물(담배) 2.5㏊ 등 총 1825㏊가 저온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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