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만연산 동구리 호수 활짝 핀 벚꽃 '수채화'같구나
화순 만연산 동구리 호수 활짝 핀 벚꽃 '수채화'같구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3.28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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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비온 뒤 끝 물소리 바람소리에 '벚꽃'절정
싱그럽게 생명의 싹을 틔운 연녹색과 어울려 '장관'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꽃들이 유혹하는 계절이 왔다.

그래서 봄은 여심을 부른다고 했던가.
토요일인 어제 오후부터 추적추적 비가 오더니 일요일인 28일 오전까지 내린다던 비가 아침에 멈췄다.
봄 햇살이 비칠까 내심 기대했으나 연무에 가려 하늘이 약간 뿌옇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약속된 일정대로 화순 만연산으로 향했다.
광주에서 화순으로 가는 길을 따라 너릿재 입구에 다다르니 눈길이 저절로 돌아간다.
벚꽃이 활짝 무리지어 피어있다.

어제 내린 비에 목욕을 해서 그런지 유난히도 싱그럽다. 마치 하얀 순백색의 자태를 뽐내듯 요염하게 손짓한다. 과거 처럼 자전거를 타고 벚꽃이 떨어지는 속을 질주하고 싶다.
터널을 지나 화순읍에 도달하니 여기 저기에 만개한 벚꽃이 이리도 찬란하고도 예쁘게 피어있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드디어 화순군이 자랑으로 여기는 만연산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벚꽃 터널이 나타나면서 호수가 확 눈에 들어온다. 동구리 호수라 불린다.

만연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도보로 내려와 동구리 호수를 보니 싱그럽기만 하다.
과거에 왔던 때 보다 진한 감동이 묻어난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만연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여간 크게 들려온다.
푸른 호수가 바람에 찰랑찰랑 거리면서 호수 옆에 널찌막하고 길게 늘어진 벚꽃에 한참 넋을 잃고 만다.

호수 속에 비쳐진, 아니 똑같이 그려진 듯한 벚꽃과 노란 개나리 때문이다. 
이제 생명으로 갓 피어난 연녹색과 어울리면서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호수 속으로 벚꼿과 개나리를 보면서 직업상 카메라로 한컷 훔친다. 그러면서 내 심정은 호수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어느 누가 말했지, "'美'란 보는 사람의 '눈' 속에 있다"고...
그래 그런지 호수를 배경으로 힘차게 내려오는 물소리, 바람에 일렁이는 호수의 물결이 필자의 마음을 한 없이 뒤흔든다. 행복 속으로 빠져들고 싶냐고 말이다. 

어제 내린 비가 세속의 더러운 미세 먼지와 이끼를 씻겨 내려서 인지, 이렇게 고즈넉하고 포근한 동구리 호수가 다시 한번 가슴 속을 멍하니 때린다.
그러면서 이번 주가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날이 될거라고. 다음 주말에는 벚꽃이 시들텐데... 하는 걱정도 해본다.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괜히 저절로 마음이 녹아내리는 대자연 속에 누워있는 호수를 뒤로 하고 만연산을 오른다.

물소리에 발을 맞추며 걷다 보니 마치 발 밑에 밝히는 나무로 길을 만든 테크 소리도 즐겁기만 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읍내를 바라보면서 화순군이 정책으로 내놓은 만연산 힐링치유프로그램을 떠올린다.
화순 군민은 인근 광주시민들의 삶의 질에도 보탬이 될 게 분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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