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신 '산수유' '홍매화'의 품격
봄의 여신 '산수유' '홍매화'의 품격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3.1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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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봄 바람을 쐬러 갔다. 어디로 갈까 망설인 끝에 호젓한 곳을 찾기로 했다. 광양매화마을이나 구례 산수유마을 등 제법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에는 상춘객들이 많을 것을 우려해 부안 내소사를 거쳐 변산반도 쪽으로 향했다.

내소사에 품격있게 피어있는 산수유
내소사에 품격있게 피어있는 산수유

약간 바람은 불었지만 날씨는 포근했다. 가족과 함께 한 나들이인지라 내소사에 들렀다.  백제 무왕 34년에 해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단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깔아진 마사토를 밟는 촉감이 부드럽고 푹신한 감을 준다. 1000년간 내소사를 지켰다는 아름드리 군나무를 지나가니 퍼뜩 눈에 들어온 '봄의 여신' 산수유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오방색 가운데 중간에 위치해서 그런지 노란색깔을 띤 산수유 나무를 보노라니 이런 산수유 나무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내소사를 품고있는 능가산이 아름다운 바위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다 파란빛을 띤 하늘 아래 비친 산수유는 마치 군자를 닮은 듯 품격이 있어 보였다.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의 자태가 천년고찰을 배경으로 너무 잘어울린다. 
그래서 그런지 산수유 나무 사진을 찍느라 상춘객들의 셧터 누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설선당으로 한 계단 올라가보니 왼쪽에는 홍매화가 서있다.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붉은 빛을 싱싱하게 토하고 있다. 매혹적인 자태로 유혹하는 홍매화 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어 대웅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다 보니 전나무 숲길 왼쪽에는 매화나무와 산수유가 활짝 피어있다. 발길을 그쪽으로 돌리라고 한다.

전나무 숲길 옆길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산수유
전나무 숲길 옆길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산수유

겨울이 지나감을 아쉬워 하듯 동백꽃이 붉은 빛을 토하고 있다. 

겨울을 보내는 아쉬움에 마지막 붉은 빛을 토하는 동백꽃

 자연의 섭리, 봄의 향연에 초대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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