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의 표명 뒤 곧바로 신현수 빈정수석 교체
윤석열 사의 표명 뒤 곧바로 신현수 빈정수석 교체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3.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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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동시에 윤 총장과의 사실상 유일한 소통 채널이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도 함께 수리했다.

신임 김진국 민정수석
신임 김진국 민정수석

후임 민정수석에는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3시 15분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짧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이 오후 2시 사의를 표명한지 1시간여만에 나온 공식 브리핑이었다.

정 수석은 45분 뒤인 오후 4시 재차 브리핑을 열어 신 수석의 후임에 김진국 감사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교체까지 진행되는데 불과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청와대가 윤 총장 사퇴에 대비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청와대 사정에 밝힌 여권 관계자는 “거취가 애매하던 신현수 수석까지 신속히 교체한 것은 윤 총장의 일방적 사퇴 선언에 따른 문 대통령의 정면대응 차원으로 이해된다”고 평가했다.

신 수석의 후임으로는 또 다시 비(非)검찰 출신을 임명했다. 신임 김진국 수석은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문 대통령이 이끌던 민정수석실의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감사원 감사위원을 맡아 왔다.

그런 차원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같은 ‘반(反) 윤석열’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가 차기 검찰 총장에 지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여권과 윤석열 총장의 충돌을 청와대가 매끄럽게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되면서 문 대통령도 적잖은 상처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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