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왔다.
정치의 계절이 왔다.
  • 윤용기 전남본부장
  • 승인 2021.03.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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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기 전남본부장
윤용기 전남본부장

새봄을 맞아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의 호남 민심잡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의 대선주자에게는 광주는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설 연휴 이후 호남의 민심은 어디로 움직일 것인지 전국적인 관심이 광주로 쏠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광주의 한 방송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이익공유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호남 민심 역시 흔들렸고, 이 지사는 자신의 브랜드인 ‘기본소득’ 등을 내세우며 호남에서조차 지지율 1위를 넘보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3월 초 이낙연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고 선대본부장을 맡아 치르는 서울·부산 4월 재보궐선거를 국면전환의 카드로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 게 정가 예측이다.

4월 재보궐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이후 대선 경선 레이스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진영별로 살펴보면 이낙연 대표의 경우 당 대표 사퇴 후 하락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더 강력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궐선거도 이 대표가 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승리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 지지율 반등이 안 될 경우, 이 대표는 낙마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이재명 지사는 현재 지지율 독주를 통해 당 안팎에 여권의 대선 후보로 입지 굳히기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세력의 뿌리 깊은 불신 해소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이 지사의 브랜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한 친문세력 비판의 칼날이 매서운 이유도 거기에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이 지사의 태도는 친문의 거센 비판에 대해 몸을 낮추고 포용을 요청하는 자세를 취한다.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 1위는 항상 집중 견제대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이낙연 대표가 휘청인 사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이 지사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 이낙연 대표에 대한 회의론이 갈수록 커질수록, 정 총리와 임 전 실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와 같은 지지기반으로 언제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잠룡들이다.

먼저 정세균 총리도 유력 주자 중 한 사람이다. 정 총리는 6선 국회의원, 장관, 국회의장을 지냈다. 경험도 풍부하다. ‘미스터스마일 총리’로 불릴 정도로 온순한 성품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좀체 오르지 않아 답답한 상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강경하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의 거취는 코로나 19 방역 성과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정리되면 대선 경쟁에 합류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당내 친문을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부상하고 있다. 친문 주자가 없는 탓도 있지만, 이 대표의 대체상품으로 이재명 대항마 찾기를 시작한 모습이다.

제3주자로 가장 핫 하게 떠오른 주자는 임종석 전 실장이다.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침묵 모드였던 임종석 전 실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공개 저격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던 임 전 실장이 이 지사의 정책을 공개 저격은 조만간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대권 경쟁에 가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가의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지 임종석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얻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을 자주한다. 이런 모습은 ‘친문(親文) 적자(嫡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식적인 행위라는 풀이다.

얼마 전 임 전 실장은 대선 출마를 위해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당내 586의원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 가면서 김경수 경남지사와도 조율을 마쳤다는 소식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낙연 대표와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런 관계로 이 대표의 지지율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낙마할 경우 임종석 전 실장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문제는 정 총리나 임 전 실장이나 지지율이 현재로선 낮다는 점이다. 이 지사에 견줄 수준이 못 된다. 하지만 모바일 당원으로 통하는 친문세력이 뭉치면 경선판을 흔들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시 못 할 세력이다.

앞으로 전개될 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양강이 아닌 '1강 다자' 구도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 지면서 대통령 선거 때마다 역사적인 결정을 해왔던 호남의 민심 향방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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