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ㆍ무안ㆍ신안 겨울배추, 한파로 썩어 버려야 할 판
해남ㆍ무안ㆍ신안 겨울배추, 한파로 썩어 버려야 할 판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2.1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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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동 얼고 뿌리 썩어 농민들 망연자실
인건비도 못 건져 차라리 수확 포기

월동배추 주산지 해남과 무안 등에서 배추 동해(凍害)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재배면적의 80~90%가 배추 밑동이 썩고 물러져 사실상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연이은 한파로 배추 주산지인 해남지역의 배추 재배면적 94%에서 동해가 발생했다.
올 겨울 한파로 얼어죽어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해남과 무안 신안의 겨울 배추 농가 현장

해남군은 황산면, 산이면, 문내면 등지에서 1817농가가 1793㏊의 월동배추를 재배하고 있으나 올 겨울 한파로 전체 재배면적의 94%에 달하는 1684㏊에서 동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월 들어 연이은 겨울 한파로 배추 밑동까지 얼면서 겉잎을 솎아낸 알배추마저도 하얗게 말라 도저히 수확을 할 수 없게 됐다. 
해남에서는 지난달 5일부터 10일까지 영하의 기온을 보였다.
배추는 통상 영하 7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해로 이어지는데 8일에는 영하 17도까지 내려가 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더욱이 눈과 비까지 겹쳐 피해를 키웠다.

해남군 관계자는 “웬만한 추위에도 배추의 속은 멀쩡한데 올겨울 추위에는 그렇지 않다”며 “뿌리까지 썩어 도저히 수확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숨 지었다.

무안과 신안에서도 해남과 마찬가지로 월동배추 동해가 발생했다.
경면과 해제·운남면 등에서 겨울배추 108㏊, 신안은 18㏊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평균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배추 속과 겉잎, 밑동이 얼고, 날씨가 풀리면서 물러져 썩으면서 냉장·보관은 사실상 힘들어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

무안군 관계자는 “전체 면적의 80~90%에서 피해가 발생해 일부를 수확하더라도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확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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