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주시장 출마 ‘포석’?…이낙연 선긋고, 이재명 지지선언
민형배, 광주시장 출마 ‘포석’?…이낙연 선긋고, 이재명 지지선언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1.21 1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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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절묘한 타이밍에 호남 민심 가르는 이재명 공개 지지
대선과 지방선거 패키지 선거로 여론 선점…정치적 계산
의원 신분 유지한 채 시장 출마…낙마해도 의원직 그대로
현 이용섭 시장 행정력 기대 못치는 것도 한몫
개인 이기주의 앞서 호남 미래발전 위한 신중한 처신 요구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광주 광산을 출신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최근 절묘한 타이밍에 맞춰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고 공개선언 했다. 적잖은 사람들이 놀랐다.

대선주자들이 참배하는 518민주묘역 앞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우)
대선주자들이 참배하는 518민주묘역 앞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우)

워낙 민감한 정치적 사안인지라 다양한 해석도 잇따랐다. 

그 첫째가 민 의원 자신이 같은 호남 출신의 대선주자인 이낙연을, 그것도 같은 당 대표의 단점을 들춰낼 필요가 있었느냐는 대목이다.
그러니까 이재명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으면 그의 장점과 가치만 얘기하면 되지, 굳이 호남의 정치적 자산인 이낙연을 깎아 내릴 필요가 있었냐는 얘기다. 시대정신과 촛불정신을 들먹이면서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낙연이 꺼내든 사면론이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히 문빠들의 공격으로 가뜩이나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이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한 시점에서 나온 민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둘째는 민 의원이 지금껏 이재명과 함께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해온 정치적 동지라 일컬을 정도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해 왔느냐는 의구심이다.

민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참여해 강기정 전 정무수석과 최영호 현 한전 감사와 함께 단일화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곧바로 김경수 경남지사 캠프에 합류했었다. 이후 청와대 비서관으로 합류했고, 그 덕분으로 지난 총선에 출마하기에 이른다.
당시 광주는 청와대 출신이라는 명함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만 내걸면 총선 여론조사에서 20% 이상 높게 나오는 지역 정서 때문에 출마자 대부분이 당선된 상황이었다.

특히 민 의원은 민주당 광산을 경선에 나갔다가 같은 청와대 출신이자 현 이낙연 대표실 박시종 부실장과의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경선을 무효화 시킨 뒤 규정을 바꿔 재선거를 함으로써 민형배의 손을 들어주었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고무줄 경선’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그런 민형배의 정치적 노선과 배경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민형배의 주장대로 정치인은 가치와 노선을 함께 할 인물을 선택하는 게 바른길이라고 생각해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를 벗어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러한 공개 선언을 이낙연의 지지율이 높을 때가 아니고, 하필이면 이재명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문빠들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들과 정치적 동지로서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은 이재명을 민형배가 선택했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쯤에서 민 의원의 정치적 행보가 자신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개인 이기주의에서냐, 아니면 광주공동체 민심의 대변자인 국회의원 입장에서냐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민 의원의 이재명 지지를 개인 이기주의 차원으로 본다면 그는 다가올 광주시장 출마를 겨냥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앞으로 광주시장을 포함한 광역단체장 선거는 시기적으로 볼 때 대선 후보와 함께 패키지 선거로로 갈 수밖에 없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지방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어차피 광주 정치지형으로 볼 때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현재 민주당 일당 독식구도로 간다면 내년 3월 9일에 치러질 대선에서 당선되거나 당선될 후보를 선택하는 것도 여론을 선점할 수가 있다.
선거 일정상 6월1일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차원의 공천이 마무리되는 4월 중순 까지 유력 대권후보와 함께 손을 잡아야만 광주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민형배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 차원에서 미는 후보가 광주시장 권력을 거머쥘 수밖에 없는 정치풍토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데서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민 의원은 현재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이재명을 지지하고, 혹여 그가 대권후보가 된다면 광주시장 후보에 한 걸음 먼저 다가설 수 있다. '양수겸장'으로 이만한 꽃놀이패가 어디 있겠는가 싶다.

민형배는 비록 초선이지만 과거 구청장 시절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했었다. 비록 낙마했었지만 현재 의원 신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결코 간과하지 않았을 게다. 
과거와는 달리 민주당 당헌·당규가 바뀌면서 의원 신분을 가지고 광역단체장 경선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민형배 입장에선 광주시장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지면 국회의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면 되고, 경선 결과 공천을 받게 된다면 광주시장 권력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민형배의 광주시장 출마 사전 포석이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오는 것은 아마도 이용섭 시장의 행정력과 리더십 부족과도 맞물려 있다.
민형배로선 지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어 선거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고 당시 상대 후보였던 현 이 시장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용섭과 리턴매치를 한다면 해볼만한 상대라고 여길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들은 중앙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용섭 시장이 그래도 윤장현 전 시장보다 행정력 면에서 낫겠지 하면서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그러한 기대는 무너져 내리고, 대신 실망이 크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내세울 만한 큰 정책이나 사업 또한 별로 없다.
민간공원 우선협상대상자를 원칙 없이 뒤엎고, 여기에 지은 아파트 분양가를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높게 책정하고, 인사는 ‘캠코더’ ‘그 나물에 그 밥 ’이고, 청렴도는 최하위이고...

그런가 하면 시·도통합 문제는 생뚱맞게 꺼내들었다가 김·이 샌 상태이고, 구간 경계조정에 나섰다가 민형배 등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대하다 보니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것은 이용섭의 행정력과 리더십의 부재에서 왔다”며 “요즘 도통 시청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스템으로 움직이지 않고 복지부동 자세로 일관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민형배로서는 그러한 이용섭 시장의 역량 부족을 비집고 차기 지방선거에 나서게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덤벼드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민형배의 이재명 지지선언은 자신의 이기심에 앞서 광주공동체의 바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낙연 대표에게는 광주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한곳으로 결집하지 못하면서 무슨 대권은 대권이냐는 핀잔과 함께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광주·전남 사람들로서는 지금껏 부산출신 노무현과 문재인을 양자로 데려와서 정권 재창출하는데 앞장서왔고, 현재는 그나마 호남출신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초선의원들이 그러한 바람에 부응하지 않고 ‘니편·내편’분화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이 시민을 대신해서 지역발전을 우선시 해야 함에도 정치적 이해를 찾아 특정 대선후보에게 줄서기를 하는 모양새는 호남정치 복원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얍싹하게 정치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처신해야 되지 않을 까 싶다.
굳이 그런 말을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는 대목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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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21-01-23 10:00:22
우리지역출신이니 지지해야한다에 동의하지않는다?
그런구도에서 민형배의 이재명지지는 신선하고 정치적계산의 로또기대라고본다?
이기사의 심층기회취재 박병모 대기자의분석이 돋보입니다?
이후발생될 파장이 기대됩니다?
광주시장도 이제는 막대기만 꼽아도에서 벗어나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