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자격증' 따는 기회로 삼는다
코로나 위기를 '자격증' 따는 기회로 삼는다
  • 구재중 기자
  • 승인 2021.01.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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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피 대신 운전면허증 따고…안경 김 서림에 시력교정
‘집콕족(族)’, 영화 대신 자격증에 관심 vs 치과 환자 수는 줄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집콕'에 따른 답답한 일상에 변화를 주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일상화된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지는 점을 활용, 시력 교정과 함께 성형수술을 받는가 하면 자격증 취득에 나서려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제한된 일상을 조금 다르게 살아보며 재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선 시민들이 몰리는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운전면허 취득자들이 늘고있다.
일상화된 드라이브스루와 자가용 여행으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주지역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2019년 4만 2039건에서 지난해 4만 2110건으로 늘었다.
전남도 2019년 5만 7099건에서 2020년 5만 7835건으로 증가했다.

비대면 방식의 운전 학원도 성업중이다. 북구 한 실내운전면허 학원의 경우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시민들로 매일 북적인다. 실내운전학원 관계자는 “대학생 뿐만 아니라 40~50대 주부들도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찾고 있다”며 “코로나에도 기대 이상으로 학원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대중교통 감소세는 뚜렷하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광주시내버스 이용객은 7834만 9000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 이용객 1억 1615만 7000명에 견줘 32.5% 감소했다.
지하철 이용객도 지난 2019년 1931만 9090명에서 지난해에는 29.7% 감소한 1358만 2875명에 그쳤다.

다음으로 ‘집콕족(族)’이 늘어나면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려는 시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유튜브로 못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즐겼다면 이제는 공인중개사나 손해사정인 시험 과목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을 빼놓지 않고 보면서 자격증 취득까지 따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파악한 지난해 컴퓨터활용능력·워드프로세서 자격시험 응시자는 7만 1409명으로, 2019년(6만 4747명)과 비교할 때 10% 가까이 늘었다.

일상화된 마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커버하려는 변화도 눈에 띈다.
특히 안경 착용자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시 호흡할 때 렌즈에 김서림 현상이 생기는 불편을 참다못해 시력교정술 상담을 받는 젊은층이 늘고있다.
안과 한 관계자는 “안경을 쓴 시민들이 김 서림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시력교정술을 상담받으려고 병원을 찾고 있다”며 “지난해 겨울보다 시술도 20%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분야도 생겨나고 있다. 치과업계에서는 직접 입을 벌리고 진료를 해야하는 탓에 반드시 필요한 진료가 아니라면 교정 치료를 미루면서 손님이 줄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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