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부실 용접 사실 등을 한수원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주민 안전 도외시한 무책임
한국수력원자력이 한빛 5호기 부실 점검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6호기 설비 개선 용역을 맡김에 따라 시민사회단체 사이에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수원이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기는 커녕, 또 다시 같은 사업을 맡기는 것은 주민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행태라는 데서다.
광주·전남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은 10일 성명을 통해 “한수원은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한빛 5·6호기 설비개선 용역계약을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이 한빛 5호기 부실점검과 관련, 두산중공업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한빛 6호기 제 13차 계획예방정비를 두산중공업에 맡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한빛원전 5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부실한 정비·점검 실태가 드러난 두산중공업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다. ‘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 용접봉이 1곳이 아닌 2곳이 추가로 원안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겉핥기식 점검과 시공·관리 부실은 자신들이 시공을 맡은 5호기 격납건물에서 커다란 공극 등이 발견됐다.
따라서 시민단체는 “한빛 5호기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은 부실 용접 사실을 한수원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온갖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데도, 한수원은 6호기 계획예방정비를 다시 두산중공업에게 맡겼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수원이 두산중공업을 통해 공사를 진행토록 할 경우 주민들 안전을 도외시한 책임 뿐 아니라 배임 행위 등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