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등 광주 고위층 인사, 그까짓 ‘방역수칙‘ 어겨도 되나요?
이용섭 등 광주 고위층 인사, 그까짓 ‘방역수칙‘ 어겨도 되나요?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1.04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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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집합 금지' 속 광주고위공직자 20여명 묘역 참배
자영업자는 과태로 부과 vs 자신들은 괜찮다 ‘내로남불’행태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예정대로 비대면 정례조회를 통해 “올해는 혁신행정, 소통행정, 청렴행정으로 AI광주시대를 열어가자”고 언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국립518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교육감,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5개 구청장 등 광주시 고위층 인사 20여명이 4일 국립518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1%의 개인주의가 99%의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시민들에게 강력하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 역학조사를 통해 행정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경우 고발, 과태료부과, 시설 운영중단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현재 74명이 추가로 발생한 와중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묘한 여운을 남기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이 시장은 장휘국 교육감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5개 구청장 등 20여명과 함께 국립 5·18묘역을 참배했다.

새해를 맞아 으레껏 방문하는 자리여서 그러했는지는 몰라도 이날 묘역 참배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라고 강조하는 광주시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개인 모임이나, 심지어 가족모임도 5인 이상 모여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나선 상황과 엇박자가 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 6명이 새해를 맞아 망월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시민의소리에 제보한 자영업자 이 모씨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광주시가 방역수칙을 지키라고 하면 이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묘역 참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소위, 광주를 이끌어가는 광주시장을 비롯 교육감, 시의회 의장 등이 방역수칙에 동참하지 않고 이를 어긴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시민들은 어려움과 고통을 참고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는데 솔선수범 해야 할 높으신(?)분들이 새해벽두 부터 5인 이상 모이는 것을 스스로, 자의적으로 어기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는 얘기다.

이들 고위인사들은 “삼삼오오로 갔다가 묘역 참배 때만 한데 모여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였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고 아전인수식 해석에 다름 아니다.

방역수칙 어기면 행정벌로 과태료를 물리는데, 이렇게 20여명이 모여 518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과태료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인가요?
이제 걸핏하면 행정명령을 내리고 솔선수범해야 할 광주시가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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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2021-01-04 19:16:40
실내 5인이상 집합금지인데 실외 5인이상으로 착각하고 기사를 썼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