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광주ㆍ전남 도자 문화 진수 내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 광주ㆍ전남 도자 문화 진수 내보인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12.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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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전시실 개편 통해 도자문화실 오픈
신석기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신안해저유물 전시
강진ㆍ충효동ㆍ고흥 가마터 등 亞도자문화거점 출발점 의미

국립광주박물관이 신안해저문화재와 함께 한국 도자사에서 그 명성을 널리 알렸던 광주ㆍ전남 도자기를 생산하고 만들었던 지역을 전시회로 소환해 다시금 이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려시대 왕실 자기를 제작한 강진을 비롯 조선시대 초기 왕실과 중앙기관에 자기를 납품하던 광주 충효동, 국내 최대 규모 조선시대 덤벙 분청사기 생산지 고흥 운대리 가마터가 바로 그곳이다.
이들 지역은 예로부터 도자의 재료가 되는 질 좋은 흙과 함께 장인들이 모인 수준 높은 도자 제작 지역으로 대한민국 도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다.  

국립광주박물관이 지난 18일 전시실 개편을 통한 아시아도자문화실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도자문화거점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실 개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도자사는 물론 아시아 도자 발달의 흐름, 신안해저문화재 등 국내외 도자 자료 1천150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도자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접점을 만든 셈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는 한국 도자의 역사, 2부는 신안 해저 유물, 3부는 중국·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도자, 4부는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쉽고 재밌게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는 한국 도자사를 신석기 시대 토기부터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로 이어지는 한국 도자의 흐름을 정리한다.
특히 강진 등에서 제작된 고려시대 상감청자는 다른 나라에서는 제작할 수 없는, 그야말로 한국 도자기의 독자성과 정점을 보여준다. 

2부는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침몰선 속 해저유물로 꾸몄다. 이 침몰선은 1323년 중국 경원에서 일본 하카타로 가던 무역선이다. 그러니까 1976년부터 약 10여년 동안 이뤄진 발굴 작업에서 2만4천여점의 문화재가 발견됐다.
이때 발견된 도자기와 금속기, 향나무 뿐만 아니라 선원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활 물건을 선보인다. 특별히 신안선 교역 물품 중 단 7점만이 발견된 고려청자 일부도 전시됐다.

3부는 중국, 일본, 베트남의 도자를 선보인다. 베트남과 일본은 현지에서 직접 빌려와 해당 국가의 독자적 도자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중국 도자 경우 한국에서 출토된 자료들로 수입된 중국 도자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4부는 도자의 재료가 되는 흙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접근해본다. 일상 곳곳에 있는 흙이라면 모두 분청사기를 만들 수 있는지, 만들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수미 국립광주박물관장은 "그동안 아시아도자문화거점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이 사업의 특성을 보여줄 수 없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지만 이번 전시실 오픈으로 인해 긴 여정의 소중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건립되는 도자문화관은 2천100평 규모에 사업비 295억원을 들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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