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코로나 ‘先 방역’보다는 ‘경제’도 살리는 해법을
광주시, 코로나 ‘先 방역’보다는 ‘경제’도 살리는 해법을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0.12.03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길연 취재부장
이길연 취재부장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한 달 사이 확진자만 200명을 넘어 섰고, 월별 누적 환자 수도 가장 많았다는 데서다. 지난달 24일부터 8일 동안에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카드를 40여 일 만에 다시 꺼내든 것도 그래서다.
물론 연말 모임과 대입수학능력시험 후 확산가능성을 염두한 조치라고 여겨진다.

이제 광주는 젊은층과 학생층에 많은 무증상 환자까지 발생함으로써 특히 겨울철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민들의 피로도는 켜켜히 쌓여갈 게 뻔하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 농축수산인은 물론 병·의원 마저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청연메디컬 그룹의 몰락은 더욱 마음을 아리게 하고 있다. 한때 모 재벌과 친인척 관계인데다 사업 확장으로 남의 부러움을 샀던 청연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연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거듭되자 여기저기서 돈을 고리로 빌려 쓰게됐고, 그래서 경영난으로 두 손을 들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업무상 연관성이 있는 경찰 출신 퇴직 간부를 임원으로 채용하면서 경찰 고위간부를 비롯한 특정대 출신과 일부 경찰관들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물론 경찰에서는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태세이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수사권 독립을 놓고 경찰과 검찰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의 독립성과 진정성을 의심받기 전에 경찰에서는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보다는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수를 스스로 밝히는 게 당연한 도리가 아닐까 싶다.

메디컬 그룹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었던 청연이 이럴진데, 하물며 소상공이나 자영업자들의 가슴은 어떠하겠는가. 가슴은 숯덩이처럼 타들어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는 암울한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외지인들이 광주로 와서 던진 한마디가 이를 반증한다. “왜 이렇게 활기가 없느냐”면서 말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광주의 심장부라 하는 충장로나 금남로에 가면 불빛은 어둑어둑 하고, 오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광주가 안쓰럽게 변하고 있다는 말들을 하곤 했었다.
올 초 코로나가 발생한 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더욱 손님들은 줄어들고, 폐업이 속출하면서 거리의 풍경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상무 신도심은 그런 데로 간판만큼은 현란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확진되면서 이제는 손님마저 뚝 끊긴 상태다. 과거 음주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대리운전을 부를라 치면 웃돈을 항상 요구하고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대리운전자들이 꺼리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광주시민으로서 결코 달갑지 않은 얘기를 꺼낸 것은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어디에 방점을 먼저 찍느냐의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태까지 광주시 방역당국은 ‘先 방역’ ‘後 경제’대책으로 일관해왔다. 쉽게 말해 방역이 잘돼야 경제도 살아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광주시는 타 지역보다 인구가 그리 많지 않고, 산업 구조 자체가 취약해 타 지역과의 비교해 볼 때 유동인구 왕래가 빈번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이고 인구와 산업규모가 비슷한 도시와 대비해 볼때 코로나 확진자가 많음을 담박에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방적인 코로나 방역 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라 한다면 이렇게 얘기 하겠다.
우선 광주를 포함 대한민국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 방역을 선별적으로 하기 보다는 전 국민에 대한 항체검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금껏 선별적으로 하다 보니 방역도 제대로 안되고, 그러기에 경제 또한 쪼그라 들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전 국민 항체 검사를 해서 감염자에 대한 ‘핀셋 관리’에 나서되, 경제가 돌아가도록 가급적 자유스럽게 활동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안과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식당의 경우도 칸막이를 설치하고, 식사 때는 마스크를 왼손에 들고, 말 할 때는 입을 가리는 식사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재난 지원금도 무조건적, 보편적으로, 표를 얻기 위해 거저 주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지역별·사업별·분야별·업종별로 맞춤형 지급을 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껏 했던 관행적 방법으로는 한계가 드러났고, 그만큼 코로나 속성도 과학적으로 분석한 만큼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영국이 미국의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조만간 접종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앞으로 좀 더 선제적이고 새롭고 디테일 한 코로나 방역대책이 아쉽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