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꺼려…불안감 커지나
독감백신 접종 꺼려…불안감 커지나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10.2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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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재, 전국 20명 속 전남 노인 2명 사망
​​​​​​​"접종 후 고열 등 지속될 경우 즉시 진료" 당부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독감 백신 예방 접종
독감 백신 예방 접종

특히 독감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령자와 어린이들은 독감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파악한 백신 접종 사망 사례는 9건이 보고돼 이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22일 오후 현재 사망자가 늘어 서울과 춘천, 통영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만 11명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일주일새 전국에서는 20명이 숨졌다고 신고됐다.

이날 서울 강남 삼성동 소재 한 재활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A 씨(84·남)가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2일 오전 사망했다. 춘천에서도 70대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전남에서는 90대와 8대 노인 등 2명이 사망했다.
순천의 80대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개인병원에서 독감예방 백신을 접종했으며 사흘만인 이날 오전 자택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지난 20일 목포에서는 90대 여성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져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90대 여성은 같은 날 오전 9시께 독감 무료 접종을 받은 뒤 3시간30분여 뒤인 낮 12시30분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에서 독감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관련성을 정부가 인정한 사례는 2009년 1건이라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51만7220명으로 이 중 24만6158명(47.5%)이 접종을 완료했다. 세부적으로는 62세 이상이 25만4669명중 8만6383명(34%)이 접종을 마쳐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였다.
접종자 중 이상 증상을 호소한 경우는 지난 21일기준 27건이 접수됐으며 주사를 맞은 부위 발열과 통증 등을 호소했다.

전남은 국가무료접종 대상자와 지자체 예방접종 대상자는 총 111만2000명으로 이 중 41만8000명(37.6%)이 접종을 마쳤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은 총 22건이 신고됐으며, 주된 증상은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망자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접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접종 대상자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접종 전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내원 전 반드시 의료기관에 알리고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만성 질환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 국가 예방 접종에 쓰일 독감 백신을 조달하는 신성약품이 유통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해 접종이 전면 중단되고,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백신 48만명분을 수거했다.

잇따른 독감 백신 사망 소식에 광주·전남 시도민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는 주부 김민선(40·)씨는 “아이 한 명은 접종을 했고, 한 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접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접하고 나니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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