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출하량 늘지만 상승세 지속…단감·돼지고기 하락
장맛비와 태풍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올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되고, 봄철 냉해로 과수 생산에 차질을 빚은데다 긴 장마로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의 경우 추석 성수기(17∼30일)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2.8% 적은 5만7000t 안팎으로 추산됐다.
출하량 감소로 홍로사과 상품(上品) 5㎏ 한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6.1% 오른 3만6000∼4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봄철 냉해, 여름철 긴 장마의 영향으로 동록(과피가 매끈하지 않고 쇠에 녹이 낀 것처럼 거칠어지는 현상)·엽소(햇빛에 의해 잎이 말라 검게 변하는 것) 등 생리장해 발생이 늘었고 기형과일 발생도 지난해보다 증가해 ‘상품’의 비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는 저온·태풍 피해와 장마 이후 병해충 증가로 지난해보다 5.1% 적은 5만4000t이 출하되면서 신고배 상품 7.5㎏ 한 상자당 도매가격은 34.2% 오른 3만∼3만3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사과·배와 달리 감은 공급이 늘어난 추세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서촌조생뿐만 아니라 조·중생종과 만생종 품종까지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촌조생감 상품 10㎏ 한 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72.0% 떨어진 1만5000∼1만80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례상에 오를 밤과 대추 가격도 1㎏당 각각 전년 대비 6.6~10.3% 높은 5800~6000원, 3.9~7% 오른 1만7000~1만750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배추와 무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할 전망이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와 달걀 가격은 오르는 반면 돼지고기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대비 한우 도축량은 5만3000∼5만4000마리로 지난해보다 2∼4% 느는 반면에 가정 내 소비가 늘고 가격이 오른 과일 대신 한우를 선물하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0% 오른 2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달걀은 9월 산란용 닭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노계 비중이 커져 생산성이 떨어짐에 따라 특란 10개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1.3∼10.5% 상승한 1만2000∼1만2000원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8.4∼3.9% 하락한 ㎏당 4100∼4300원으로 추산됐다.